"날씨가 추워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의 두 번째 등판 내용에 대해 개의치 않았다. 밴덴헐크는 10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퓨처스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총 투구수는 69개. 직구 최고 150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밴덴헐크는 1-3으로 뒤진 4회 노진용과 교체됐다. 삼성은 KIA에 2-10으로 패했다. 류 감독은 10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날씨가 추워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다음 주에 1군 무대에 합류시킬 계획을 내비쳤다.

류 감독은 2011년 삼성 지휘봉을 잡은 뒤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추구했다. 지난해 다승 1위에 올랐던 장원삼을 비롯해 윤성환, 배영수, 차우찬 등 기존 선발진에 릭 밴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 등 외국인 투수 2명이 가세하면 선발진 운용 계획이 달라질 수도 있다.
류 감독은 "5명으로 갈지 6명으로 갈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마운드가 탄탄하면 6인 선발 체제가 가장 좋다"고 6인 체제에 좀 더 무게를 뒀다.
계투진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류 감독은 "선발 투수가 최대한 길게 막아주고 안지만과 오승환만 투입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안지만-좌완(권혁, 백정현)-오승환 등 3명이 번갈아 막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거기서 문제가 생기면 곤란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리고 류 감독은 "정현욱의 이적과 권오준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권혁, 백정현, 심창민이 잘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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