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프로야구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4월 9일 현재 총 32경기에 입장 관람객은 35만3,184명(경기당 11,037명)으로 지난 해(41만3,924명)에 비해 15%가 감소했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베이징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으로 인해 2007년 이후 야구팬의 폭발적 붐이 인 프로야구는 지난 해 정규리그 관중이 716만명(경기당 13,451명)으로 인기몰이를 입증했습니다. 이에따라 올해는 새롭게 출발한 9개 구단은 작년보다 5.3% 늘어난 754만명(경기당 13,088명)으로 목표로 세웠습니다.

그러나 전망은 비관적입니다.
# 먼저 관중 증가 추세가 정점을 찍어 야구장을 찾을 관중수에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있고
# 9개팀 체제로 인해 경기 수준 저하로 인해 에러와 사사구가 속출해 팬들이 외면할 것이라는 예상
# 각 팀의 전력 차이가 2010년대 중반 이후 고착화로 인해 팀 순위가 매년 비슷하게 진행돼 야구의 재미가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 경기 침체가 지속돼 작년 후반부터 야구장을 찾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며
# 작년엔 박찬호, 이승엽, 김병현, 김태균 등 해외파들이 대거 돌아와 볼거리를 제공했으나 올해는 도리어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던지는 모습과 추신수의 활약상이 생중계 돼 예전의 박찬호 사례처럼 TV에 관심이 집중되는 팬들이 늘어났고
# 경기 일정을 지난 해에 비해 1주일 가량 빨리 개막했는데 올해 날씨가 쌀쌀한데다 눈까지 오는 날이 나타나 팬들이 야구장 찾기가 어려우며
# 지난 해 말 챔피언 삼성과 롯데의 아시아 시리즈 결승 진출 실패와 지난 3월 대만에서 열린 제3회 WBC 본선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에 5-0 대패로 인한 2라운드 진출 실패 등 국제대회 성적의 하락으로 인해 관심도가 저하됐고
# 야구 인기가 높아지면 경기장 환경 등이 보다 편해져야 할텐데 구단에서 별로 개선하지 않고 있고
# 여건이 좋아지지 않았는데도 입장료는 올해 두산 홈경기 외에는 모두 인상돼 부담이 된다.등 관중 하락 요인이 다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9일 현재 각 구단 별로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광주구장)만 작년에 비해 26%가 증가했고 나머지 구단은 모두 입장객이 줄어들었습니다.
잠실구장을 쓰는 두산이 -56%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넥센(목동구장)이 -44%로 다음이고 대부분 -15% 안팎입니다.
지난 4일 일간스포츠에서는 9개 구단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선수 등 28명에게 관중 감소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의견이 85%가 넘는 대다수였지만 구단 프런트 중 일부는 '관중 감소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들 중 올 시즌 관중 목표(754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본 사람이 응답자 중 절반인 14명이었고 11명은 지난해 수준(715만명)을 조금 넘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날씨만 따뜻해지면 좋아질 것이라는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했습니다.
그러나 틀림없이 관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게 타당할 것 같습니다. 요즘 날씨가 하도 쌀쌀하고 추워 따뜻해질 다음 주부터는 나아지겠지만 두 자릿수의 감소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지난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각 구단의 사장, 대표로 구성된 이사회를 개최했습니다.
구본능 총재 등 이사 전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2012년도 결산과 신인지명제도(1차지명 관련안), 야구박물관 및 명예의전당 건립 추진안 등을 의결했습니다.
지난 해 결산액은 168억원을 원안대로 의결하고 오는 6월 열릴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지역연고제 부활을 결정, 5년만에 재시행키로 했고, 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우선협상 대상자로 부산광역시 기장군을 낙점했습니다
그리고 올 올스타전(월19일)은 포항에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입장객 대폭 감소에 대한 타개책 등 위기 의식에 대한 안건과 대책은 없었습니다.
가장 앞장 서 팬 확보에 나서야 할 구단 대표들의 이사회가 현재의 감소 현상을 일시적으로 보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이 목표로 제시한 관람객 유치에 자신이 있는 것인지, 총재와 사장들의 속내를 모르겠습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