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⅓이닝 1실점’ 김영민, 2G 연속 호투에도 패전위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10 20: 29

경기 전 염경엽 넥센 감독은 “김영민이 6이닝 정도를 막아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바람을 드러냈다. 넥센 우완 김영민(26)이 그런 염 감독의 기대를 100% 충족시키며 2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김영민은 1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4피안타 5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4일 목동 LG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점)한 것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다. 비록 타선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요건을 챙기지는 못했지만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는 투구였다.
간혹 제구가 불안했지만 한 번 흔들리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던 예전의 나쁜 모습은 다소 줄어들었다. 상대적으로 낮은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서 조금씩 빠지며 볼 카운트가 몰린 경우는 있었으나 제구가 나쁜 편은 아니었다. 최고 151㎞를 기록한 직구에도 힘이 있었고 슬라이더·체인지업·포크볼을 적절히 섞으며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데도 성공했다.

1회부터 4회까지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1회 1사 후 이명기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포수 허도환이 이명기의 도루 시도를 2루에서 저지했다. 2회에도 1사 후 박재상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임훈 박진만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더 이상의 진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3회에도 2사 후 정근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이명기를 내야 땅볼로 유도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가장 큰 위기는 4회였다. 선두 최정에게 우전안타, 1사 후 박재상에게 중전안타, 그리고 2사 후 박진만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조인성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바운드가 크게 튀어 까다로운 타구였지만 2루수 서건창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발이 느린 조인성을 잡았다.
안정을 찾은 김영민은 5회를 삼자범퇴로 넘겼고 6회 박재상의 몸에 맞는 공과 임훈의 볼넷으로 자초한 2사 1,2루의 상황도 박진만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선두 조인성에게 볼넷을 내준 7회에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김영민은 후속타자 김강민의 희생번트 동작에 제구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1사 2루 정근우의 타석 때 초구에 볼을 던지고 교체됐다. 투구수는 93개였다.
김영민에게 바턴을 이어받은 한현희가 정근우에게 사구, 이명기에 볼넷, 최정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는 바람에 김영민의 자책점은 1점이 됐다. 패전 위기에도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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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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