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듀오' 최형우-이승엽, 첫 대포를 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4.10 21: 05

역시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좌타 거포 듀오 최형우와 이승엽이 나란히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형우와 이승엽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마수걸이 대포를 가동하며 4연승을 이끌었다.
2011년 홈런왕 출신 최형우가 먼저 시동을 걸었다.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최형우는 2회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났으나 4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한화 선발 데니 바티스타의 2구째 직구(146km)를 때려 105m 짜리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그동안 "큼지막한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고 푸념을 늘어 놓았던 최형우는 이날 첫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 갈증을 해소했다.
홈런 타자의 대명사인 이승엽 또한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9일까지 타율 1할5푼(20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승엽은 1-0으로 앞선 6회 쐐기를 박는 3점포를 가동했다.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나쁜 공에 헛스윙을 하고 성급하게 방망이가 나오는 것 같다"는 류중일 감독의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낸 한 방이었다.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1회 2루 땅볼, 4회 1루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으나 6회 1사 1,2루 상황에서 바티스타의 3구째를 때려 125m 짜리 우중월 3점 아치를 가동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제대로 맞았다. 지난해 9월 10일 대구 넥센전 이후 210일 만에 손맛을 만끽했다.
삼성은 최형우와 이승엽의 대포를 앞세워 한화를 4-0으로 제압했다. 최형우와 이승엽의 대포 합창은 류중일 감독이 추구하는 화끈한 공격 야구의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이날 승리가 더욱 값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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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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