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군단의 투타 균형은 완벽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를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선발 차우찬의 호투와 최형우와 이승엽의 대포를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 반면 한화는 지난달 30일 사직 롯데전 이후 9연패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 첫 선발 출격의 중책을 맡게 된 차우찬은 6⅔이닝 무실점(6피안타 4볼넷 8탈삼진)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 2사 1,2루 위기에 처하는 등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이내 안정감을 되찾았다. 차우찬은 4-0으로 앞선 7회 2사 1,2루 상황에서 심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화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의 호투에 막혀 침묵을 지켰던 삼성 타선은 4회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바티스타의 2구째 직구(146km)를 잡아 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스에 꽂았다. 비거리 105m.
그리고 1-0으로 앞선 6회 1사 1,2루 상황에서 이승엽이 바티스타와 볼 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컷패스트볼(142km)을 받아쳐 우중월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25m.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삼성은 심창민, 권혁 등 필승조를 가동해 4점차 승리를 지켰다.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바티스타의 역투 또한 인상적이었다. 최형우와 이승엽에게 홈런 2개를 얻어 맞았지만 7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9탈삼진 4실점으로 고군분투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았다면 8연패의 사슬을 끊었을지도 모른다. 김태완, 김태균, 최진행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중심 타선은 2안타를 합작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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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