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리그 첫 완봉승을 기록한 SK의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29)가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레이예스는 1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9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의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팀의 9-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째를 화끈한 완봉쇼로 장식했다.
올 시즌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첫 완봉승이다. SK로서는 2010년 6월 20일 문학 KIA전에서 김광현이 완봉승을 달성한 이후 끊겼던 원맨쇼가 부활한 경기였다. 한편 SK 외국인 투수로는 2003년 5월 9일 문학 KIA전에서 트래비스 스미스가 달성한 후 10년 만에 나온 값진 기록이기도 하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직구 구속이 최고치는 아니었다. 150㎞를 가볍게 넘겼던 레이예스의 직구 구속은 140㎞대 중·후반에 형성됐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했다. 공에는 힘이 있었고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넥센 타자들은 거의 손을 대지 못했다. 9이닝을 102개의 공으로 마무리한 효율성, 그리고 경기 후반에도 구위를 이어가는 체력도 합격점이었다.
밝은 표정과 함께 인터뷰에 임한 레이예스는 “좋은 수비수를 동료로 두고 있는 투수는 운이 좋다. 상대 타자들과 편하게 승부할 수 있게 해준 야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실제 이날 SK 야수들은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레이예스의 호투를 뒷받침했다.
지난 토요일 가족들이 입국해 좀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에 전념하고 있는 레이예스는 이날 승리로 팀 에이스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덕 슬래튼의 은퇴 해프닝 때문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왔던 레이예스는 시간이 갈수록 팀의 복덩이임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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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