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행에 분수령이 될 경기였다. 결정력이 아쉽고, 내용에 비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
포항 스틸러스는 10일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4차전 홈경기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1-1로 비겼다. 후반 16분 이시하라 나오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5분 뒤 황진성이 곧바로 만회골을 터트리며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이날 무승부로 1승 3무(승점 6점)를 기록한 포항은 잠시 조 1위로 올라섰다. 곧 끝나는 부뇨드코르와 베이징 궈안(이상 승점 5)의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를 내줄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16강행에 분수령이 될 경기였다. 결정력이 아쉽고, 내용에 비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 남은 2경기 준비를 해서 16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 8개의 슈팅 중 5개를 골문 안으로 보냈지만 단 1골에 그쳤다. 상대의 밀집 수비, 체력적인 부담 등이 발목을 잡았다. 황 감독은 "특별하게 주문한 것은 없다. 상대도 수비만 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안정 위주보다는 승부를 내겠다는 생각이었다. 상대 전형이 어떻든 유기적인 패스를 통해 돌파하려고 했다"면서 "아직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선제골을 내줘도 당황하지 않고 만회하려고 했다. 지고 있더라도 우리만의 축구 색깔을 잃지 않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연전으로 인한 체력적인 부담에 대해서는 "체력적인 부분은 상당히 고민이 많다. 오는 13일 경남전을 치른 뒤 이틀 뒤 강원전을 벌인다.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A, B플랜을 짜놨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고 결정할 생각"이라며 살인 일정에 대한 대비책을 밝혔다.
선제골을 자주 허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K리그 클래식을 포함해 총 9경기를 치렀는데 5경기서 선제골을 내줬다"는 황 감독은 "우리가 선제골을 넣으면 상대 수비가 앞으로 나와 공략하기 쉬운데 항상 선제골을 내주고 시작하다 보니 어렵게 시작한다. 우리도 언젠가는 선제골이 나오지 않겠는가"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dolyng@osen.co.kr
포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