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걸 일깨워준 앤서니 통한의 1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4.10 22: 43

KIA에게는 많은 것을 일깨워준 통한의 1구였다.
KIA 소방수 앤서니가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했다. 10일 광주 두산전에 3-2로 앞선 가운데 구원에 나섰지만 9회초 2사후 솔로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개인은 첫 번째, 팀에게는 두 번째 블론세이브였다. 경기는 연장 12회 4-3으로 이겼지만 쓸데없는 소모전을 치러야했다.  
앤서니는 8회초 2사 1,2루에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소사가 2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를 펼쳤고 바통을 이은 앤서니는 가볍게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9회에서도 첫타자 이원석을 유격수 땅볼, 다음타자 손시헌은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8번타자 양의지를 상대로 투스트라이크를 먼저잡았다. 그러나 잇따라 볼을 던지더니 5구째 한복판 직구를 던지다 그대로 통타를 당했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홈런이었다. KIA 중견수 이용규가 담장까지 달려갔지만 타구를 훌쩍 넘었다. 승리를 의심치 않았던 KIA 덕아웃은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KIA에게 1구의 뒷맛은 씁쓸했다. 우선 역투를 했던 선발 소사의 2승 째가 물거품이 되었다. 무엇보다 앤서니 자신이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개막후 3세이브를 따냈지만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이날 한 점차를 지키지 못하고 실투로 동점을 내주는 통에 앞으로 불안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연장전으로 인해 보존해야할 필승조 투수들을 추가로 가동했다. 팔상태가 좋지 않은 최향남은 2이닝이나 던져야 했다. 비록 연장 12회말 나지완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많은 것을 잃었던 1구였다. 경기는 마지막 타자를 잡아야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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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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