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짝-못매남 특집', 누구보고 못매남이래?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4.11 07: 27

'못생긴 매력남', 못매남 특집이었지만 '못생긴' 사람은 없었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주어진 미션에 충실한 남자들의 모습에서는 내면의 매력이 외면의 그것을 따라올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짝'의 100회 특집 '못매남 특집'에는 자칭 타칭 못생긴 남자들이 출연, 100회 특집답게 최근 가장 핫한 반응을 몰고 왔던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못친소) 특집'을 차용한듯한 소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는 개그맨 류담과 양세형, '슬램덩크'의 채치수 혹은 변덕규 등을 닮은 남자들이 대거 등장했고 이들은 스스로 '못생겼다'는 말을 전제하고 자신의 외모를 돋보이게 보이는 것을 포기하는 대신 내면에 집중,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남자들은 순수함과 성실함, 매너 등을 어필하는데 주력했다. 이 중에서도 남자3호는 쉬지않고 청소를 하거나 여자들을 위한 따뜻한 차를 준비하는 등의 매너를 발휘하며 여자2호를 향한 일편단심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남자3호는 연봉 8000만 원이라는 고수익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항해사라는 직업 때문에 배에서 6개월 동안 사는 생활을 하고 있어 여자들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
이에 남자들이 1박2일 데이트권을 쟁취하려 나서기에 앞서 여자2호는 남자3호가 보는 앞에서 남자7호에 사랑을 담은 유부초밥을 건넸다. 애정촌에서 여자 세 명에 호감을 얻은 남자3호는 공공의 적으로 등극하며 미묘한 기류의 한가운데 섰지만, 여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으로 진정성을 느끼게 했다.
또한 남자들의 데이트권을 향한 열망은 무서울 정도였다. 한라산 등반에 나선 이들은 두시간 전에 출발한 제작진을 추월하는 저력을 발휘하는 등 "짝을 찾고 싶다"는 진심을 보여주며 감동을 선사, 못생긴 외모를 웃음 포인트로 앞세웠던 '무한도전'과 같은 소재를 비틀어 내면의 아름다움이 주는 힘이 그 무엇보다 강하다는 결과를 도출해 흥미를 자극했다. 
jykw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