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은 좋은 지도자다. 하지만 날 막을 순 없다!”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의 2012-2013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결전을 앞둔 SK 핵심 외국선수 애런 헤인즈(32, 201cm, SK)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개인통산 세 번째 챔프전을 맞이한 헤인즈의 각오는 분명했다.
SK의 핵심 애런 헤인즈는 ‘우승청부사’다. 그는 2008-2009시즌 테렌스 레더와 짝을 이뤄 서울 삼성을 2년 연속 결승에 올렸다. 하지만 하승진, 강병현, 추승균 등 호화멤버의 전주 KCC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잊고 싶은 기억이다.

이듬해 헤인즈는 모비스로 소속을 옮겼고, 다시 챔프전에 올랐다. 헤인즈는 1차전 23점을 올리는 등 챔프전 MVP 함지훈 못지않게 맹활약했다. 그런데 우승이 결정된 6차전 헤인즈는 단 3분 36초만 나오며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팀에 워낙 좋은 선수가 많아 굳이 주역이 될 필요가 없었다.
반면 SK에서 헤인즈는 절대적인 존재다. 헤인즈가 공격의 절반이상을 풀어줘야 한다. 그의 활약에 우승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헤인즈는 10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세 번째 챔프전이다. 기분이 정말 좋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모비스는 헤인즈의 친정팀이다. 특히 유재학 감독은 헤인즈의 장단점을 속속 꿰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헤인즈를 반드시 막아야 승산이 있다”며 묘수를 구상 중이다. 이런 상황을 전하자 헤인즈는 “유재학 감독은 좋은 지도자다. 하지만 날 막을 순 없다! 그래도 막겠다면 행운을 빈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헤인즈는 플레이오프 4강전 평균 20.5점, 10.3리바운드로 훨훨 날았다. 특히 1차전 29점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4차전 27점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승부는 헤인즈의 손끝에서 시작해서 끝났다.
챔프전 우승의 관건으로 헤인즈는 수비를 꼽았다. 그는 “정말 자신 있다. 우리 팀이 특히 수비에 신경 쓰고 공격리바운드만 허용하지 않는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헤인즈에게 로드 벤슨(29, 207cm, 모비스)의 평가를 부탁했다. 그는 “사실 개인적으로 벤슨과 친하지 않아 잘 모른다. 벤슨은 좋은 리바운더”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