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펜, 리그 최강으로 올라설 수 있을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4.11 06: 19

리그 최고의 불펜을 구축할 수 있을까.
LG가 시즌 초 ‘지키는 야구’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올 시즌 첫 9경기서 6승 3패로 상승세에 있는 LG는 6승 중 5승이 불펜진의 손에서 나올 만큼 강한 뒷문을 구축 중이다. 유원상-정현욱-봉중근 필승조로 어느 팀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7, 8, 9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숫자로도 나타난다. 현재 LG는 불펜 평균자책점 3.34로 이 부문 리그 2위, 봉중근과 정현욱은 각각 5세이브, 5홀드로 세이브와 홀드 부문 정상에 자리했다. 봉중근과 유원상의 평균자책점은 ‘0’고 정현욱도 단 한 번만 실점하며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 중이다.  

물론 아직 시즌 전체 일정에 10%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무엇보다 현재까지의 올 시즌 양상은 예상을 벗어난 타고투저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지난 시즌 리그 최고를 다투던 삼성 SK 롯데의 불펜이 지금 시점에서는 이전보다 못하다는 점이다.
삼성은 정현욱의 FA 이적과 권오준의 수술로 불펜진을 지탱하던 두 기둥을 잃어버렸다. 3년차 영건 심창민이 둘의 공백을 메우려 하지만 안지만과 오승환의 앞에 있기에는 아직 무게감이 떨어진다. 권혁도 평균자책점 4.50으로 시즌 초반 부진하다. 또한 불펜 평균자책점 4.22도 전혀 삼성답지 않은 수치다.
SK도 불펜진 평균자책점이 5.40에 이른다. 마무리투수 정우람이 군입대했고 정우람을 대신할 박희수가 부상으로 빠져있다. 송은범이 마무리투수를 맡아 2세이브를 올렸지만 윤길현 홀로 송은범 앞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김준과 전유수가 호투하고 있지만 이들의 활약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난 시즌 양질의 불펜진을 구축한 롯데도 불펜 평균자책점 4.56으로 아쉬운 모습이다. 정대현과 김사율이 각각 한 차례씩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최대성도 부진했다. 김성배는 여전히 잘하고 있으나 강영식 이명우의 좌투라인도 불안했다. 정대현과 김사율이 흔들리면 불펜진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
LG 불펜 또한 불안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유원상 정현욱 봉중근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지금과 같은 등판 간격으로는 시즌 전체를 버티기 힘들다. 이상열이 10일 2군으로 내려간 가운데 류택현 홀로 지키게 된 좌투수라인도 보강이 필요하다. 결국 이동현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2군에 있는 최성훈 신재웅 류제국 등이 1군에 합류해야 선발과 불펜이 함께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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