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시리즈로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기선제압이 걸린 첫 3연전인 만큼, 세 번째 경기 또한 승리로 장식할 필요가 있다.
LG가 이틀 연속 NC를 꺾으면서 10일 만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LG는 지난 3월 30일과 31일 문학 SK 개막 2연전을 다 가져가며 호조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주 목동 넥센 주중 3연전에선 3차전을 한 끗 차이로 내주면서 1승 2패 루징시리즈로 상승세를 잇는데 실패했다. 비로 인해 한 경기가 취소된 잠실 두산 주말 3연전 역시 첫 경기를 잡아 놓고 두 번째 경기서 연장 패배를 당해 위닝시리즈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다 LG는 잠실 NC 주중 3연전서 다시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며 상승기류를 형성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이번 3연전에 앞서 “야구란 것은 모른다”며 1군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NC에 경계심을 보이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LG는 3연전 첫 경기부터 마운드 운용을 촘촘하게 했다. 두 번째 경기서도 상대의 추격을 저지하기 위해 정현욱-봉중근 필승조 라인을 연일 가동시켰다.

이미 불펜진을 어느 정도 소모한 만큼, 3차전까지 잡는 것은 쉽지 않다. 선발투수 신정락의 활약 여부에는 물음표가 붙어있고, NC 야수들의 잠실구장 그라운드 적응도 지난 두 경기보다 나아질 것이다. LG에 있어 최상의 시나리오는 신정락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가져가고 타선 폭발로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는 것이지만, 10일 경기서 보여준 NC의 빠른 성장세를 생각하면 스윕을 낙관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스윕을 달성하기만 한다면, 효과는 굉장히 크게 다가온다. LG는 지난 시즌에는 단 두 번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시즌 초였던 2012년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잠실 두산 3연전을 다 가져갔고 9월 8일부터 9월 10일까지 잠실 KIA 3연전을 쓸어 담았다. 이 중 두산에 거둔 스윕은 두산전 7연승의 다리가 됐고 두산과 상대전적 12승 7패를 기록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야말로 기 싸움서 우위를 점한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NC도 똑같다. 게다가 신생팀인 만큼, 통산 첫 번째 시리즈 스윕은 올 시즌은 물론, 그 이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LG는 NC만 만나면 자신감이 부쩍 높아지는 반면, NC는 LG가 만나기 껄끄러운 상대로 인식되는 것이다. 그만큼 상대전적 우위를 점할 확률도 높아진다. 유난히 강세인 팀이 많으면 많을수록 페넌트레이스가 수월해진다.
LG 베테랑 투수 류택현 또한 NC와 3연전을 모두 잡는 게 초반 스퍼트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류택현은 10일 NC전을 앞두고 “촌놈 마라톤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지금 팀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지 않는 효과는 상당히 크다”며 “현재 우리 팀은 타자와 투수 쪽 모두 100%가 아니다. 시즌 중반부터 합류할 전력이 남아 있는 상태다. 지금 전력을 다해 승리하면서 여유를 확보해 놓으면, 전력이 보강되는 시즌 중반부터는 보다 순조롭게 시즌을 치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LG가 시리즈 스윕으로 잠실에서 창단 첫 승을 신고하려는 NC를 허무하게 돌려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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