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영건 강윤구(23)의 어깨가 무겁다.
강윤구는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앞서 2번의 경기에서 0-2, 0-9로 이틀 연속 영봉, 완봉패를 당한 넥센은 이날 연패를 끊기 위한 카드로 강윤구를 꺼냈다.
그러나 이번 시즌만 놓고 보면 믿음직한 카드는 아니다. 강윤구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일 LG전에서 2⅔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4사사구를 남발하며 5실점(4자책), 패전 투수가 됐다. 결과보다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최상덕 투수코치는 "윤구가 시범경기 등판 후 오랫동안 공을 던지지 않았다. 오랜만에 등판하면 그럴 수 있다. 본인이 빨리 털어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같은 환경에서 경기에 나서는 다른 선발투수와 비교해 아쉬운 모습인 것은 사실이었다.
특히 그가 예전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도 단점으로 꾸준히 지적받았던 제구 문제는 풀고 가야 한다. 그 동안 많은 기회가 있었다. 강윤구 스스로에게 11일 SK전은 개인적인 자신감 회복에도, 팀 연패 탈출에도 중요한 경기다.
다만 이틀 연속 무득점에 그친 팀 타선이 그를 도울 수 있을지 우려사항이다. 이틀 연속 좌완 외국인 투수를 상대했지만 이날 선발은 우완 채병룡(31)이라는 것이 위안거리. 덧붙여 강윤구에게 이날 필요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신뢰 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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