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매료시킨 소사의 에이스 행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4.11 06: 50

효자 용병이 따로없다.
KIA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가 10일 광주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7⅔이닝동안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영상 6도에 불과한 꽃샘추위속에서도 반팔을 입고 나와 154km짜리 강속구를 던졌다. 소방수 앤서니가 9회 2사후 동점포를 맞는 바람에 눈앞에서 2승째는 날아갔다. 그러나 소사는 선동렬 감독의 마음을 완벽하게 충족시킨 에이스였다.
▲연패를 막은 호투

이날 경기는 두산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두산은 초반 두 번의 찬스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켜 소사를 압박했다. 두산 선발 김선우의 투심에 KIA 타선은 속수무책이었다. 기회를 잡아도 땅볼만 쳐댔다. 전날 4-4 동점에서 8회 와르르 무너진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소사는 2실점 이후 실점없이 버텼고 타선은 역전에 성공했다. 8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팀의 분위기를 바꾸었고 연패를 막아냈다. 만일 이날도 졌다면 KIA의 상승세는 한풀 꺾였을 가능성이 높았다.
▲외국인 맞아? 불꽃 투지
소사는 8회초 2사후 김현수에게 안타를 내주었다. 그때까지 투구수는 118개. 덕아웃에서 조규제 투수코치가 나왔다. 교체시기였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소사는 "괜찮다. 계속 던지겠다"고 우겼다.  덕아웃을 돌아본 조 코치는 그대로 물러났다. 선 감독이 그대로 던지라고 했던 모양이었다. 소사는 홍성흔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고 결국 내려왔다. 그러나 용병답지 않는 근성으로 선 감독을 매료시켰다.  
▲불펜은 쉬엇! 최다이닝
소사는 개막 이후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20⅔)을 소화하고 있다. 3월 30일 넥센과의 개막전에서는 5이닝에 그쳤지만 지난 4월4일 한화전에서도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그리고 이날도 8회 2사까지 던졌다. 소사 다음에 나오는 투수는 소방수였다. 불펜출혈을 막았다. 비록 바통을 이은 소방수 앤서니가 9회 2사후 동점홈런을 맞았지만 소사는 제몫을 충분히 했다. 경기전 소사가 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면 좋겠다는 선동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연장 12회 끝에 나지완의 끝내기타로 승리를 따낸 선 감독은 "소사가 잘 던져주었다"고 미안함 섞인 고마움을 표시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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