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LC포' 이승엽과 최형우의 위력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홈런왕 출신 이승엽과 최형우는 10일 대구 한화전서 동시에 대포를 가동했다.
최형우는 0-0으로 맞선 4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한화 선발 데니 바티스타의 2구째 직구(146km)를 잡아 당겨 우월 솔로 아치(비거리 105m)로 연결시켰다. 이승엽은 1-0으로 앞선 6회 1사 1,2루 상황에서 바티스타의 3구째를 공략, 125m 짜리 우중월 스리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9월 10일 대구 넥센전 이후 210일 만의 홈런.
삼성은 'LC포'를 앞세워 한화를 4-0으로 제압했다. 이들은 시즌 첫 대포 가동을 계기로 방망이가 달아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승엽은 9일까지 타율 1할5푼(20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주춤했으나 호쾌한 한 방을 터트리며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승엽은 경기 후 "그동안 너무 부진해서 뭐라 할 말이 없었다. 때문에 홈런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아웃이 되더라도 좋은 모습으로 아웃되자는 생각만 했다"며 "홈런이 돼서 기분 좋다. 그동안 타격 자세가 좋지 못했다. 오늘은 상체 보다는 하체 위주로 치려고 했는데 그 부분이 잘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장타 가뭄에 시달렸던 최형우 또한 마수걸이 대포를 가동하며 함박미소를 지었다. "최형우다운 모습을 보여 기쁘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승엽과 최형우는 지난해 7월 15일 대구 KIA전, 7월 29일 목동 넥센전, 8월 11일 대구 LG전 등 세 차례 동시 가동했다. 승률은 100%. 다시 말해 LC포 가동은 삼성의 필승 공식이었다.
올 시즌 첫 동시 가동 시점은 작년보다 3개월 정도 빠르다. 그렇기에 LC포의 시즌 첫 동반 홈런이 주는 의미는 크다. 이는 본격적인 화력 가동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확성과 파괴력을 겸비한 LC포의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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