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에서 빛난 ‘2사 타이거즈’ 결정력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4.11 07: 18

아웃카운트 하나면 경기가 그대로 무승부가 되던 순간 또다시 ‘2아웃 결정력’이 발휘되었다. KIA 타이거즈가 연장 12회말 2사에서 터진 나지완의 끝내기타를 앞세워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KIA는 10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연장 12회말 2사에서 터진 나지완의 끝내기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7승 2패(10일 현재)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재미있는 것은 2아웃 절박한 상황에서 적시타가 터지며 팀의 승리가 확정되었다는 점. 12회초 두산의 공격이 무위로 끝난 뒤 KIA는 12회말 1사 후 이용규의 볼넷과 김선빈의 좌전 안타 등으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나지완은 윤명준의 커브를 받아쳐 중견수 이종욱이 잡을 수 없는 위치로 떨어진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이미 KIA는 지난 7일 사직 롯데 원정 경기에서 ‘2사 타이거즈’의 위력을 비췄다. KIA는 이날 3득점으로 공격이 끝났지만 2사 후 강한 모습은 그대로 보여줬다. KIA 타자들은 2아웃을 당한 이후에도 배수진 스윙을 하면서 롯데 마운드를 공략했다. 1회 나지완의 적시 2루타로 화답을 했다. 2회에는 1사 후 볼넷과 사구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김선빈이 침착하게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2루 주자를 불러 들였다.
이후 침묵하던 KIA 타선은 2-1로 추격을 허용한 7회 다시 2사 후 터졌다. 김선빈과 이범호가 범타로 물러난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나지완이 좌전안타로 나갔다. 그러자 이번에는 최희섭이 다시 사직구장 가운데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날려 나지완을 불러 들였다. 10일 경기서는 9회초 2사에서 양의지에게 중월 동점 솔로포를 허용, 2사에서 당했으나 12회말 2사 1,2루에서 나지완의 2사 끝내기타로 앙갚음을 했다.
2사에서 터지는 화력. 사실 투수의 승률은 보편적 출루율을 감안하면 60% 그 이상이며 타자는 불리한 게임이다. 그러나 “한 명만 더 막으면 되지”라는 방심이 어렵다. 9일 경기 2사 만루에서 두 개의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으나 적시타는 실패했던 KIA는 다시 ‘2사 타이거즈 위력’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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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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