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4.11 10: 30

삼성 라이온즈 투수 차우찬(26)이 데뷔 첫 15승 고지를 향한 힘찬 첫 걸음을 뗐다. 차우찬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무실점(6피안타 4볼넷 8탈삼진) 완벽투를 뽐냈다. 삼성은 한화를 4-0으로 꺾고 5일 대구 NC전 이후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차우찬은 "너무 오랜만에 선발 등판해서인지 많이 떨렸다. 긴장을 너무 많이 해 경기 초반에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 힘들었다"면서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몸을 풀고 나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김태한 투수 코치님과 김현욱 불펜 코치님께서 '구위 좋으니까 분명히 잘 할 것'이라고 격려해주신 게 큰 힘이 됐다"고 공을 돌렸다.
포수 이지영의 리드 또한 만점. 차우찬은 "1회 투구를 마친 뒤 (이)지영이형에게 '믿고 갈테니 잘 부탁한다'고 말햇는데 워낙 리드를 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차우찬은 "바깥쪽 공으로 카운트를 잡고 승부구는 몸쪽으로 던진 게 주효했다. 슬라이더 또한 잘 들어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태완, 김태균, 최진행 등 한화의 우타 거포 3인방을 봉쇄한 건 승리의 원동력. 이에 차우찬은 "평소 (최)진행이형과의 대결이 부담스러웠는데 오늘은 마음먹은대로 잘 들어간 것 같다. 구위 자체가 위력적인 건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아 범타 유도가 잘 됐다"고 대답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선발 차우찬이 초반에는 제구가 잘 안 됐는데 가면 갈수록 좋아졌다. 이지영의 리드도 좋았다"며 "아쉬움이 있다면 구속이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차우찬 또한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제구는 좋아졌다고 생각하는데 직구 구위가 더 좋아져야 한다. 아직 밀어던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뭔가 계기가 있어야 할 것 같다"며 "꾸준히 연습하면서 신경쓰고 있는데 몸에 익어 그런지 어느 순간 계기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감독님께서 걱정 많이 하시는데 올 시즌 잘 해서 보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차우찬이 지난해의 부진을 떨쳐내고 데뷔 첫 15승 고지에 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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