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어려울때 고참 선수들이 있어야 하는데…".
한화 이글스의 한 관계자는 1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력에서 이탈한 강동우(외야수)와 박정진(투수)의 공백이 크다는 의미였다.
강동우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왼쪽 발가락을 다치며 1군 전력에서 빠졌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빠짐없이 훈련을 소화했던 그는 시범경기 타율 3할1푼3리(16타수 5안타) 2타점 2볼넷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으나 불의의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대수와 오선진이 번갈아 1번 타자로 나서지만 기대 이하에 가깝다. 김성한 한화 수석 코치는 "우리 팀은 2%가 부족하다"면서 "무엇보다 우리 팀에는 나가서 뛸 수 있는 1번타자가 없다"고 아쉬워 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1번 타자인 강동우의 부상 공백이 뼈아플 수 밖에.
김 코치는 "강동우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몸을 잘 만들었다. 페이스도 잘 올라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부상을 입어 아쉽다"고 밝혔다. 부상 당시 4주 진단을 받았던 강동우는 현재 상체 위주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는 단계다.
한화 마운드의 맏형인 박정진은 페이스를 빨리 끌어 올린 게 독이 됐다. 한화 입장에서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거두며 계투진의 한 축을 지켰던 그가 하루 빨리 돌아오길 바랄 뿐. 현재 사이드 피칭을 소화하며 복귀 수순을 밟고 있다.
이 관계자는 "팀이 어려울때 강동우와 박정진 같은 고참 선수들이 있으면 위기 탈출에 앞장설텐데 아쉽다"며 이들의 빠른 복귀를 학수고대했다.
한화가 총체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동우와 박정진 등 고참 선수들의 관록이 필요한 시점이다.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표현처럼 말이다. 한편 강동우와 박정진은 내달 1군에 합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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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우-박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