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하균이 천하의 찌질남으로 변신했다. SBS 새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 찌질한 국회의원 김수영 역을 연기하는 신하균은 찌질하지만 귀여운 매력을 입고 여성 시청자들을 공략하는 중이다.
국회의원 김수영은 겉으로 보기엔 너무나도 멀쩡한 정치인이다. 잘생긴 외모 덕에 아줌마 팬 무리를 몰고 다니고, 어린 나이에 판사에서 국회의원이 된 그야말로 엘리트 중의 엘리트다. 그 뿐 아니라, 언론사 사주의 딸인 안희선(한채아 분)의 거침없는 애정공세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사실 김수영은 신한국당 내의 사고뭉치다. 소심하지만 욱하는 성질을 지녔고, 자존심을 세우는 것 같으면서도 온갖 부끄러운 상황을 당한다. 자신을 취재하는 기자들 앞에선 배포 큰 정치인처럼 말을 이어나가지만, 그들이 사라진 후 보좌관에게 본색을 드러내는 식이다.

지난 4일 방송된 첫 회에서 그는 여자인 노민영(이민정 분)에게 소화기로 얻어맞아 병원에 실려가는 신세가 됐다. 당의 지시에 따라 병원에서 ‘나이롱 환자’ 행세를 하던 그는 몰래 보좌관과 옷을 바꿔입고 병원을 빠져나가려 했다. 그러나 곧 노민영에게 들켜 이상한 행색으로 도망자 신세가 됐고, 그 과정에서 셔츠가 다 뜯어져버리는 바람에 스테이플러로 만든 임시 단추로 연명했다.
또한 그는 "시민들이 살기가 너무 어렵다"고 호소하는 노민영의 말을 듣고,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청소부에게 "요즘 살기 어떠냐"며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 다음 장면에서 김수영은 불만을 토로하는 청소부의 곁에서 정자세로 손을 모으고 그의 말을 경청했다. 이어 거기서 뭘 했냐는 보좌관의 말에 "너무 무서웠다"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찌질함의 극치인 김수영을 연기하는 신하균은 발군의 코믹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조금은 과장된 행동과 캐릭터가 살아 있는 대사를 살리는 그의 연기는 1시간여의 드라마를 부족함 없이 이끌어나간다.
이처럼 귀여운 찌질남의 매력을 발산하며 드라마를 이끌어나가는 신하균은 앞으로 전개될 본격 로맨스를 통해 근사한 모습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찌질과 근사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신하균의 연기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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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애의 모든 것'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