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바일에 기는 PC'…1분기 PC 출하량 사상 최악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04.11 12: 55

모바일 기기의 성장으로 어느 정도 예견됐던 PC의 몰락이 예상보다 심각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IT전문매체 씨넷은 “데스크탑의 분기 출하량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시장조사기관의 조사를 토대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조사에 따르면 PC의 2013년 1분기 전세계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13.9% 하락했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7.7%에 2배에 달하는 것으로, 1994년 업체가 PC의 출하량을 집계해온 이후 최악의 결과다.

업체별로는 HP가 1168만 대를 출하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으나 이는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한 수치다. 레노보가 1167만 대로 2위에 올랐으며 델이 901만 대로 3위, 4위와 5위에는 에이서와 에이수스가 뒤를 이었다.
11일(한국시간) 또 다른 기관 가트너도 “PC의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11.2% 감소했다”며 비슷한 결과의 조사를 발표했다. 업체에 따르면 1분기 세계 PC 판매량은 7921만 대로,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8000만 대 이하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의 원인에는 PC제조업체의 부진도 있지만 역시 모바일 기기의 대세가 있었다.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 기타가와 미카코는 "PC의 출하량이 4분기 연속 줄었으며 이는 소비자들의 콘텐츠 소비 수단이 PC에서 태블릿PC와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르고자 제조사들은 태블릿PC 제작에도 힘을 쓰고 있으며 이와 함께 MS는 터치형 OS ‘윈도8’를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PC 시장의 둔화를 불러일으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밥 오도넬 IDC 부사장은 “MS는 이전 OS때와 같이 윈도8 출시가 하드웨어 판매에 견인차 역을 하길 바랐지만 PC시장을 살리는데 일조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다우드 연구조사담당은 “PC의 출하량의 감소세 자체는 놀랄 일이 아니나 그 속도에 대해서는 우려해야 한다”며 “PC 산업 자체를 지키기 위해서는 각 제조사들이 사업구조 전반에 있어 전략적으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f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