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여배우 이연희, 이민정, 김태희에게는 항상 두 가지 말이 따라다닌다. 하나는 미모, 또 하나는 연기력 논란이다. 그랬던 세 사람이 미모에 연기력까지 더하며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이연희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MBC ‘에덴의 동쪽’, SBS ‘유령’ 등의 드라마에서 이연희는 어색한 발음과 발성으로 네티즌과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온라인 상에는 이연희의 미모에 대한 극찬이 넘쳐났지만, 그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비난의 의견들이 많았다.
그런데 얼마 전 MBC 새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에 출연한 이연희는 제법 달라진 연기력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구가의 서’에 비중 있는 카메오로 등장한 그는 비록 단 두 회의 분량이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며 호평 받았다. 특히 이연희의 절절한 감정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생의 팔자가 됐지만 양반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하는 인물의 독기와 죽은 가족에 대한 슬픔, 구미호의 아이를 낳아야 하는 어미의 혼란스러움을 표현해 냈다.
이민정의 경우 전작인 KBS 2TV '빅’을 통해 시청률 참패와 연기력 논란을 모두 겪어야 했다. 그의 연기에는 부자연스럽다거나 어색하다는 반응들이 항상 따라왔다. 드라마의 시청률이 점점 하락하자 이러한 반응들은 더욱 크게 퍼져나갔다.
이민정은 자신을 둘러싼 이러한 논란에 칼을 갈았던 걸까. SBS 새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 패기 넘치는 국회의원 노민영 역을 맡은 이민정은 캐릭터에 딱 맞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그는 이상적인 정치인과 결혼하지 못한 노처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이민정의 사랑스러운 외모에 연기를 더하자 상대역 신하균과의 케미 또한 뒤따라왔다.
이에 질세라 색다른 장희빈으로 변신한 김태희도 한층 발전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KBS 2TV '구미호 외전’, MBC '마이 프린세스’ 등에서 섬세하지 못한 표정연기로 세간의 혹평을 들어야 했던 그는 SBS 새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통해 어색하지 않은 연기로 ‘김태희가 달라졌다’는 평을 받았다.
김태희는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수완 좋고 진취적인 여성이지만 동시에 신분제로 인해 노골적인 괄시와 차별을 받는 인물인 장옥정을 연기한다. 그는 일단 눈부신 미모로 보는 이를 압도한 후, 캐릭터에 알맞은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미모의 여배우들이 출격한 안방극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청률 전쟁 중이다. 또한 이제는 미모 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연기까지 갖춘 '완벽한 그녀들'의 장외대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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