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컨디션 회복세를 보이며 1군 복귀를 향해 착실히 전진하고 있는 SK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25)이 조만간 1군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그 시점이다. 돌아갈 수도, 좀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겨우 내내 왼어깨 재활에 매달렸던 김광현은 최근 퓨처스리그 2경기에 선발 등판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4일 경찰청과의 경기에서는 53개를 던졌고 10일 한화 2군과의 경기에서는 투구수를 71개까지 끌어올렸다. 경기를 지켜본 김용희 SK 퓨처스팀 감독은 “날씨가 쌀쌀해 제구가 조금 안 됐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은 모습이었다. 계획대로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구위보다는 70개를 던지고도 어깨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때문에 다음 등판에는 90개 안팎의 공을 던지게 하겠다는 것이 SK 벤치의 생각이다. 문제는 그 무대가 어디냐는 것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11일 문학 넥센전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에서 두 가지 안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예정으로는 퓨처스리그에서 한 경기를 더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김광현을 직접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코칭스태프는 1군 조기 복귀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현재 김광현은 성준 1군 투수코치와 김원형 루키팀(3군) 투수코치, 그리고 트레이너 파트가 상황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1안은 한 번 더 퓨처스리그에서 90개를 던지고 1군에 올라오는 것, 2안은 바로 1군에 올라와서 첫 경기에서 90개를 던지는 것이다. 당초 1안의 선택이 유력했지만 김광현의 상태가 작년보다 좋아 2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코치들끼리 2안을 이야기했던 모양”이라면서 “지금까지는 아프지 않고 왔지만 일단 내일이나 모레 정도까지는 몸 상태를 더 봐야 한다. 코치들이 결정을 보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확률은 반반 정도로 보인다. 1군과 2군 등판은 압박감이 다르다. 아무리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1군에 올라오는 것은 무리가 될 수 있다. 이 감독도 이를 인정하면서 신중하게 결정할 뜻을 시사했다. 어차피 SK는 이번주 선발 로테이션이 이미 결정됐다. 11일 채병룡이 나서고 12일부터 열리는 NC와의 3연전에는 윤희상 여건욱 세든이 차례로 등판한다. 김광현의 선발 등판은 다음주에나 가능하다. 시간이 있는 만큼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판단하겠다는 게 SK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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