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들', 시간 초월한 故김광석의 힘
OSEN 송유진 기자
발행 2013.04.11 19: 53

[OSEN=송유진 인턴기자] 뮤지컬 '그날들'이 비장함이 감도는 무대 위에서 故 김광석의 명곡에 청와대 경호원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녹여내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11일 오후 서울 대학로 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 '그날들'의 프레스콜에서는 故김광석의 노래에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날 '그날들'의 프레스콜은 유준상과 지창욱의 '나무'로 시작됐다. 제복을 입은 유준상과 지창욱은 진지한 표정으로 무대 위에 섰고, 노래 말미 회전하는 무대 위에서 서서히 사라지는 이들의 모습은 쓸쓸함을 느끼게 했다.

이어 '말하지 못한 내 사랑'과 '그날들'로 이어진 1막 넘버에서는 1992년과 2012년 두 날을 무대에 구현해내며 배우들의 호소력 넘치는 목소리로 감동을 전했고 오만석, 오종혁, 이정열의 '부치지 않은 편지'와 최재웅, 서현철의 '나의 노래', '꽃+내 사람이여' 등에서는 시간을 초월해 삶을 위로하는 노래의 힘을 느끼게 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또한 운명은 제 발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한 회전 무대와 1992년과 2012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아련함을 느끼게 하는 실커튼 등의 무대 장치는 '그날들'의 극적인 묘미를 한껏 살려냈다. 
장소영 음악 감독은 "뮤지컬을 보는 동안은 사실 김광석 생각을 안 하고 뮤지컬을 그냥 즐기다가 뮤지컬이 끝난 후에 김광석의 원래 곡을 되새기게끔 하고 싶었다"며 "뮤지컬은 감정의 기복이 큰데, '감정의 기복을 곡으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라는 걸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故김광석이 불렀던 주옥같은 명곡들로 만들어진 최초의 대형 뮤지컬 ‘그날들’은 장유정 연출과 장소영 음악감독 등 국내 최정상 창작 뮤지컬 크리에이티브 팀과 유준상, 오만석, 강태을, 최재웅, 지창욱, 오종혁, 방진의, 김정화 등 공연계를 대표하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는 6월 30일까지 대학로 뮤지컬 센터 대극장 공연.
minjin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