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을 위한 한화의 눈물겨운 노력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4.11 21: 26

시즌 첫 승이 이렇게 힘든 것일까.
한화 이글스가 10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화는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타 엇박자 속에 3-9로 패했다. 지난달 30일 사직 롯데전 이후 10연패.
한화 선수단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심기일전의 각오를 다진 듯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주장 김태균은 훈련 내내 결의에 가득찬 표정을 지었다. 이날 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선수들의 삭발 투혼을 지켜본 김응룡 한화 감독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 김성한 수석 코치는 "감독님께서 점심 식사 때 선수들이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에 깜짝 놀라시면서도 많이 슬퍼하셨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열정만으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없었다. 9연패 차단의 중책을 맡고 선발 출격한 외국인 다나 이브랜드는 2⅓이닝 9피안타 1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타선 또한 산발 8안타를 때렸지만 3점을 얻은 게 전부.
1회 김태균의 선제 적시타로 기선 제압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승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무엇보다 2회 조정원의 진루 방해 등 미숙한 플레이 또한 한화의 첫 승 달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10연패의 수렁에 빠진 한화 선수들은 고개를 떨구며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한화가 언제쯤 첫 승의 기쁨을 맛볼지 두고 볼 일이다. 김응룡 한화 감독은 "내일 경기 준비 잘 하겠다. 선수들 수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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