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한국야구의 메카, 잠실구장에서 통산 첫 승에 성공했다.
NC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경기에서 4-1로 승리, 8경기 만에 1승을 올렸다.
수준급 경기내용으로 만든 의미 있는 승리였다. NC는 토종 1호 에이스투수 이재학이 6이닝 무실점으로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고 타자들은 경기 시작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대 선발투수를 흔들어 2점을 뽑았다. 수비 에러도 전무했다.


막내답게 거침없이 몸도 날렸다. 8회 1사 2, 3루에서 권희동의 유격수를 향한 타구에 차화준이 홈을 향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 NC는 조평호의 내야안타에 이상호도 득점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NC 김경문 감독은 그동안 연패에 대해 “야구가 어렵다. 하지만 패배 속에서도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 수는 없다. 일단 1승을 올려 상승 무드만 탄다면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선수들을 향한 신뢰를 보였다.
실제로 NC는 혹한의 날씨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넓은 잠실구장이랑 두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빠르게 성장했다. 9일 잠실데뷔전에서 에러 4개로 자멸했으나 10일에는 에러 1개, 이날 경기서는 에러 없이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
타선에선 이호준 이현곤 조영훈 등 1군 무대가 익숙한 베테랑 외에도 권희동 김종호 등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전날 3안타 맹타를 휘두른 김종호는 결승 득점을 올렸고 권희동은 8회 추가타점을 기록했다.
마운드 또한 이날 무실점 호투로 NC 프랜차이즈 첫 선발승의 주인공이 된 이재학을 비롯해 노성호 이성민 등이 막강한 구위로 잠재력을 증명 중이다. 외인 3인방 아담 찰리 에릭 모두 그동안 선발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NC의 첫 7경기는 올 봄의 꽃샘추위처럼 냉혹했다. 하지만 이제 곧 따뜻한 햇살과 함께 커다란 꽃이 필 것이다. NC는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
한편, 이재학은 통산 2승을 모두 LG 상대로 올렸다. 첫 승리도 두산 소속이었던 2010년 6월 15일 잠실 LG전 구원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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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