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세대 교체가 아주 자연스럽다. 베테랑들은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으며 새로운 자원들은 자연스럽게 팀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어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두산을 ‘화수분’에 비유하기도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두산은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고하고 있다.
최주환, 윤석민, 허경민, 박건우 등과 같은 선수들이 두산의 새로운 주전이 될 주역으로 꾸준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허경민은 2009년 두산에 입단, 올해 처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후 계속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두고 있는 허경민은 물오른 타격감으로 일단 좋은 출발을 했다. 시작뿐만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허경민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게 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 몇 가지 이유들에는 허경민이라는 선수 개인이 가진 장점들과 함께 두산이라는 팀이 가진 장점이 섞여 있다.

매우 진지한 선수인 허경민은 타격감이 좋은 시점이나 떨어지는 시점이나 늘 자신의 플레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장점이 있는 선수이다. 잘 될 때 너무 들뜨지 않고, 잘 되지 않을 때 너무 가라앉지 않기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때문에 어느 상황에서든 객관적으로 자신과 상황을 볼 수 있어야 좀더 효율적으로 자신을 기능하게 만들 수 있다.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좀 더 잘 기능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지를 늘 진지하게 고민하는 허경민 은 이러한 습관 덕분에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게 매일 조금씩 더 좋은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입단 5년차인 허경민은 자신이 가진 능력에 비해 1군에서 기회를 늦게 잡은 선수 중 한명이다. 자신과 같이 입단한 정수빈은 자신보다 낮은 순번으로 지명을 받았지만 팀에서는 먼저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그사이 허경민은 먼 길을 인내하며 실력을 쌓아왔다. 2011년 10월 경찰청에서 제대하면서 군대 문제도 해결하고, 지난해는 1군 무대를 경험하며 여러 시행착오도 겪었다. 시행착오를 통해 학습한 것들은 고스란히 허경민의 실력으로 쌓여갔다.
게다가 두산이라는 팀은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좋은 시스템을 갖춘 팀이다. 덕분에 어린 선수들은 희망이 현실이 되는 것을 가까이에서 직접 목격하며 성장해간다. 어린 선수들은 이제 그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더 믿게 되고, 그 희망은 마치 잡을 수 있는 가까운 목표처럼 느껴지게 되어 선수들을 조금씩 더 노력하게 만든다.
허경민 개인의 강점과 두산이 가진 강점이 시너지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올 해도 각 팀에서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겠지만, 새로 탄생하는 스타들 중에 허경민의 이름이 빠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고려대 학생상담센터 상담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