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4, 전북)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성남 일화를 위협하고 있다.
이동국의 플레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의 장기인 발리슛으로 인한 득점포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허를 찌르는 패스로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경기 1골 4도움. 이동국의 발끝에서 나온 기록이다.
문전에서 선보이는 이동국의 움직임은 날카롭다. 골냄새를 맡는 순간적인 움직임은 한 명의 수비수로 봉쇄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골대 근처에서 만큼은 이동국에게 두 명의 선수가 붙어 슈팅 기회를 차단한다. 이동국은 상대 수비들이 자신을 집중 마크하는 것을 오히려 이용하고 있다. 자신에게 관심이 쏠리는 순간 다른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

욕심을 부려서 슈팅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동국의 생각이다. 최근 4도움 중 3도움이 문전에서 나왔다. 공을 잡은 이동국에게 수비수들의 이목이 집중된 사이 재빨리 2선에서 침투하는 공을 내줘 슈팅으로 이어갈 수 있게끔 한 것이다. 3일 우라와 레즈와 원정경기, 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 9일 우라와와 홈경기에서 나온 도움 모두가 그랬다.
이동국의 도움이 기록되기 시작한 후부터 전북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1무 1패로 부진하던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2승 1무로 분위기를 바꿨다. 전북은 이 기세를 몰아 최상위권으로 돌아서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는 14일 탄천종합운동장서 열리는 성남전에서의 승리는 필수다.
전북으로서는 기회다. 성남은 이번 시즌 2무 3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홈에서의 전적도 좋지 않다. 최근 홈 6연패, 홈 15경기 연속 무승(4무 11패, 상주전 기권승 제외)으로 부진에 빠져 있는 것. 전북은 침체되어 있는 성남을 도약할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