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꿀맛같은 휴식을 챙긴 롯데가 다시 정규시즌에 돌입한다.
롯데는 지난 7일 사직 KIA전을 끝으로 4일간의 휴식일을 가졌다. 홀수 구단으로 리그가 돌아가면서 반드시 한 구단은 3연전을 쉬어야 한다. 휴식 전 롯데는 개막 5연승을 달리다 홈에서 KIA에 2연패를 당했다. 적절한 시기에 푹 쉰 롯데다.
2013년 정규시즌 일정이 발표됐던 지난해 말 롯데는 KBO에 일정을 놓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처음 나온 일정에서 롯데는 3연전 휴식을 취한 구단과 무려 12번이나 맞붙도록 돼 있었다. 당시 롯데는 경기조작 수준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고 결국 KBO는 재조정한 일정을 발표했다.

롯데가 강한 목소리를 냈던 이유는 휴식으로 얻는 이득이 크기 때문이다. 일단 시즌 중 3연전을 건너뛰면 휴식 후 곧바로 1,2,3선발 투입이 가능하다. 또한 푹 쉰 중간투수들 역시 좋은 공을 던질 가능성이 높다.
정규시즌에 들어오면서 이와 같은 롯데의 주장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가장 먼저 휴식을 취한 건 삼성이다. 삼성은 두산과의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준 뒤 4일을 쉬었다. 이후 NC-한화를 상대로 5연승을 달리며 시즌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갔다. 휴식의 효과를 제대로 본 셈이다.
그 다음은 SK의 차례. SK는 2승 3패인 상황에서 한 시리즈를 건너뛰었다. 이후 넥센을 상대로 레이예스-세든 원투펀치를 내며 이틀 연속 완승을 거뒀다. 11일 경기는 내줬지만 2승 1패로 만족스러운 시리즈였다.
앞선 두 팀은 '휴식 보약'을 모두 챙겨 먹었다. 이제 롯데 차례다. 롯데는 잠실에서 두산과 주말 3연전을 갖는다. 초반 상위권 구도에 영향을 줄 빅매치다. 롯데는 이에 대비해 11일 하루 먼저 서울로 올라왔다. 경기가 끝난 뒤 늦은 밤에 이동하는 것보다 낮에 이동하는 편이 체력을 비축하기에 쉽다.
푹 쉰 롯데는 12일 선발로 송승준을 낸다. 이후 옥스프링-유먼으로 이어지는 1,2,3펀치가 모두 등장한다. 휴식으로 선수들은 힘을 되찾았고, 일정도 두산전에 맞춰 정조준 해뒀다. 과연 롯데도 휴식일 효과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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