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의 순간에 실력을 발휘해야 진짜 슈퍼스타다. 코비 브라이언트(35, LA 레이커스)가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LA 레이커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레건주 포틀랜드 로즈가든에서 벌어진 2012-2013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전에서 113-106으로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레이커스(42승 37패)는 유타 재즈(41승 38패)를 제치고 서부 8위로 올라섰다.
브라이언트의 진가가 발휘된 한판이었다. 그는 올 시즌 개인최다 47점을 폭발시켰다. 뿐만 아니라 8리바운드, 5어시스트, 4블록슛, 3스틸을 곁들였다. NBA 역사상 이 모든 부문에서 브라이언트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낸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 전까지 34살이 넘은 선수 중 한 경기서 45점, 5어시스트, 3스틸 이상을 해낸 이는 래리 버드와 마이클 조던뿐이었다.

경기 후 브라이언트는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숨 쉴 여유도 없었다. 우리가 벼랑 끝에 있기 때문”이라며 팀 상황을 먼저 챙겼다.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한 자리를 두고 유타와 다투고 있다. 유타는 지난 10일 오클라호마시티에게 일격을 당했다.
레이커스는 남은 골든스테이트, 샌안토니오, 휴스턴전을 모두 이긴다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간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최근 브라이언트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불가능도 아니다. 또 세 경기 모두 홈경기라 유리하다.
브라이언트는 “한 경기라도 지면 유타에게 밀리게 된다. 지난 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에 당한 패배를 잊지 않았다. 꼭 복수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에 대해선 “쉬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꼭 해야 한다면 끝까지 도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날 브라이언트에 맞선 포틀랜드의 신인가드 데미안 릴라드는 개인최다 38점을 폭발시켰다. 신인선수가 38점, 8어시스트, 3스틸 이상을 동시에 올린 경우는 마이클 조던, 제이슨 키드, 르브론 제임스에 이어 릴라드가 네 번째다.
브라이언트는 “릴라드가 초반부터 엄청났다. 그의 페이스를 따라가려다 보니 정말 피곤했다. 마치 마라톤 같았다. 정말 환상적인 선수다. 마치 가솔린을 태우는 것 같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선배의 칭찬에 후배가 가만있을 수 없다. 릴라드는 “브라이언트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슈팅가드다. 엄청난 자부심이 보였다. 내가 몇 점을 넣자 곧바로 그가 반격했고 직접 나를 막겠다고 나섰다”며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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