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웨일스 더비' 김보경 vs 기성용,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4.12 06: 59

김보경(카디프시티)의 승격 꿈이 무르익으면서 다음 시즌 동갑내기 기성용(이상 24, 스완지 시티)과 벌일 더비에 이목이 쏠린다.
지금껏 둘이 달려온 무대는 다르다. 기성용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부리그)에 입성해 스완지 시티의 중원 사령관으로 거듭났다. 유럽 무대를 노크하던 김보경은 눈높이를 낮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카디프에서 경험치를 쌓고 있다.
이적 첫 해 둘의 만남은 어긋났지만 다음 시즌에는 같은 무대를 누빌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기성용이 몸담고 있는 스완지는 올 시즌 6경기를 남겨 놓은 현재 EPL 9위에 올라있다.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선덜랜드보다 승점 10점을 앞서 있어 잔류가 유력한 상황.

김보경이 속한 카디프도 EPL 승격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5경기를 남겨 놓은 현재 승점 80점으로 선두를 질주 중인데, 2위 헐 시티(승점 74)와 격차는 6점이고, 3위 왓포드(승점 71)와는 무려 9점. 챔피언십은 1, 2위 자동 승격, 3, 4, 5, 6위는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해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변이 없는 한 승격이 유력하다.
카디프의 승격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면서 이제 시선은 자연스레 김보경과 기성용의 격돌에 모아진다. 둘은 지난해 런던 올림픽서 동메달을 일궜다. 과거와 현재 A대표팀에서도 중용되었다. 향후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자원들임이 자명하다. 축구 종가에서 이들이 펼치는 자존심 싸움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 꽤나 큰 신선함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소속팀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더욱 흥미진진한 구도다. 웨일스를 같은 연고로 두고 있는 스완지와 카디프의 남웨일스 더비는 잉글랜드 더비 중에서도 손꼽히는 라이벌 대결이다. 때로 폭력 사태를 일으킬 정도로 신경전이 팽팽하다.
최근 거둔 성과를 보면 스완지가 앞서 있는 모양새다. 스완지는 지난 1992년 EPL 출범 이후 웨일스 구단 최초로 1부리그 무대를 밟더니 리그컵(캐피 털 원컵)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 1912년 팀 창단 이후 첫 메이저대회 정상의 쾌거다.
리그에서도 승승장구다. 미카엘 라우드럽 사단의 '스완셀로나' 축구로 EPL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시즌 깜짝 11위에 올랐고, 올 시즌엔 9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지난 1899년 창단한 카디프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1926-1927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정상을 차지했고, 2011-2012시즌에는 리버풀에 이어 리그컵 준우승의 쾌거를 올렸다.
한국 축구의 미래인 김보경과 기성용. 전도유망한 두 코리언 유럽파의 남웨일스 더비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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