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내연모’ 신하균이 보여준다 ‘찌질의 품격’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4.12 07: 26

배우 신하균이 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을 통해 급이 다른 찌질(지질)함으로 '찌질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신하균이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 맡은 캐릭터는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호감형 국회의원 김수영. 반듯한 비주얼 덕에 많은 아줌마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우월한 아이큐로 어린 나이에 판사에서 국회의원으로 이직에 성공했다. 심지어 언론사 회장의 딸 안희선(한채아 분)의 무한한 애정공세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하늘은 나름대로 공평해서 한 인간에게 100%를 주지는 않는다. 신의 섭리 덕에 수영에게는 '찌질함'이 부여됐다. 화통하게 웃지만 실상은 매우 소심하다. 어울리지 않게 욱하는 성격도 있고 자존심을 세우다 손발 오그라드는 곤란한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보좌관 맹주호(장광 분) 앞에서는 라이벌 정치인을 험담하고 복수할 궁리에 혈안이 되는 유치함을 마구 드러낸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있다. 사랑 앞에서는 찌질한 수영도 매력남이 된다는 점이다. 현재 그는 특별한 감정을 품게된 노민영(이민정 분)의 주위를 맴돌며 매력 발산에 한창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내 연애의 모든 것' 3회에서 수영은 민영이 룸살롱에서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난동을 부린 사건 때문에 위기에 놓이자 자신도 현장에 있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려 했다. 또 희선을 찾아가 어떻게 된 일인지 자초지종을 따져묻기도 하는 등 동분서주했다.
엄청난 순정파인 수영은 눈길을 두는 곳마다 아른 거리는 민영의 모습에 일상이 마비될 정도. 조깅을 하다 갑작스럽게 민영을 불러내는 대담함도 겸비했다.
여자 주인공에게 헌신적인 남자 주인공의 모습은 정형화된 틀. 여기에서 한 걸음 벗어나 있는 수영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어필하는 분위기다. 그는 민영에게 마음을 표현하다가도 "지금 큰 맘 먹고 댁 칭찬하는 중이잖아. 기분이 좋아지고 에너지가 솟구치지 않나"라며 무한 자신감을 보이고, 민영이 그의 보좌관 송준하(박희순 분)를 오빠라고 부르자 강한 질투를 느끼는 깨알 같은 연기를 선보였다.
또 민영의 조카 송보리(전민서 분) 한밤중에 길거리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보리가 자신의 말에 따박따박 말대꾸를 하자 "내가 적이라고 해도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 모르냐. 애가 왜 이렇게 비상식적이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은 11일 방송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4각 러브라인이 그려졌다. 민영을 향한 수영, 준하의 사랑에 수영바라기 희선이 엮인 복잡한 그림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인만큼 민영과 연결될 확률이 높은 수영이 앞으로 어떤 품격있는 찌질함으로 민영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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