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율 0.511' 추신수, "이 공이 마지막이란 생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12 06: 18

"이 공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다". 
'추추트레인'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추신수(31)가 놀라운 출루 본능으로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개막 9경기를 치른 1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추신수는 35타수 13안타 타율 3할7푼1리 3홈런 6타점 5볼넷 5사구 1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출루율 5할1푼1리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5위에 해당한다. 
메이저리그 출루율 전체 1위는 랜스 버크만(텍사스·0.594)이며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0.567) 칼 크로포드(LA 다저스·0.531)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0.514) 그리고 추신수가 2~5위로 바짝 뒤쫓고 있다. 이 중에서 1번타자는 크로포드와 추신수 2명 뿐이다. 보통 출루율은 중심타자들이 상위권에 포진하는데 추신수는 크로포드와 확실히 눈에 띄는 출루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1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중단됐지만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하나씩 골라내며 두 번이나 출루했다. 개막 후 9경기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개인 한 시즌 최고 출루율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이었던 2010년 4할1리로 이를 가뿐히 능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추신수의 출루 본능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가장 먼저 1번타자이자 선두타자라는 책임감이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에서 추신수는 대부분의 타석을 이닝 첫 타자로 들어서고 있다. 조이 보토, 브랜든 필립스, 제이 브루스, 토드 프레이지어 등 강타자들이 뒤에 버티고 있기 때문에 출루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추신수는 "타자라면 누구나 언제든 출루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뒤에 타자들이 잘 치기 때문에 출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누구든 한 방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라고 이야기했다. 추신수 스스로도 팀 내 최다 3홈런에서 나타나듯 장타 능력도 갖췄지만 1번타자로서 뒷타자들에게 찬스를 마련하는 리드오프 역할도 잊지 않고 있다. 
또 하나는 절박한 마음가짐이다. 그는 "매타석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있다. 예전에는 한 타석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투수의 공 한 구, 한 구에 집중한다. 이 공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스스로 분석했다. 타석당 투구수도 3.96개로 거의 4개의 공을 보고 있다. 공격적인 타격도 하지만 볼도 많이 고르고 있다.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추신수에게 2013년은 일생일대의 운명이 걸린 시즌이다.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스윙과 놀라운 집중력으로 최고 시즌을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그는 "시즌 후 결과로 말하겠다"며 당장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이 공이 마지막"이라는 추신수의 절박함이 그를 출루 머신으로 재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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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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