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버린 빅뱅타선을 재점화할 수 있을까.
개막과 동시에 뜨거웠던 KIA 빅뱅타선이 주춤하고 있다. 경기당 8점이 넘었던 득점력이 주중 3연전에서 뚝 떨어졌다. 그만큼 타선은 상대투수가 누구냐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진다. 선동렬 감독은 "에이스급 투수들을 만나면 득점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타선에 전적으로 기대기 어렵다"고 말한다.
KIA는 지난 9일부터 두산과의 광주 3연전에서 모두 8득점에 그쳤다. KIA타선이 상대했던 투수는 노경은, 김선우, 니퍼트였다. 두산의 1~3 선발진이었다. 이번 두산전을 앞두고 득점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실제로 들어맞았다.

첫 상대 노경은을 상대로 6⅔이닝 동안 8안타와 3볼넷을 얻어 4득점했다. 김선우에게는 6이닝동안 3안타 4사사구를 뽑았지만 1득점에 그쳤다. 니퍼트에게는 7이닝동안 단 1안타 2볼넷에 그쳤고 득점은 없었다. 세 명의 선발투수들에게 5득점에 그친 셈이다.
개막 초반 뜨거웠던 집중력도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KIA 타선의 잔루는 많았다. 1차전에서 8개, 2차전에서는 10개, 3차전에서는 4개를 기록했다. 3차전을 제외하고 만루찬스 등 여러번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1차전은 4-4 동점을 만들었으나 불펜이 무너지면서 무릎을 꿇었다. 2차전에서는 소사의 호투 덕택에 역전승을 거두어 그나마 3연패를 면했다고 볼 수 있다.
KIA 타선 가운데 김선빈(.375), 나지완(.324), 신종길(.448)만이 제컨디션을 유지고 있다. 톱타자 이용규(.244), 이범호(.216), 최희섭(.256), 김상현(.111), 안치홍(.156), 김원섭(.095) 등 나머지 주축타자들이 모두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이용규가 아직 제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득점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심타선의 부진도 결정타 부재로 이어졌다.
결국 12일부터 갖는 나흘간의 휴식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타선의 곡선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선동렬 감독은 휴식을 계기로 다시 짜임새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휴식이 타자들의 실전감을 떨어트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식어버린 KIA 빅뱅타선이 휴식기를 통해 위용을 되찾을 것인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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