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데 시청률은 왜 이럴까..'내연모'의 미스터리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4.12 08: 06

SBS 새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이하 ‘내연모’)의 시청률이 연이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서 호평 받고 있는 작품이지만, 이상하게도 시청률은 방송 2회 만에 5%대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내연모’는 지난 4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 동시간대 3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선두는 이미 이야기 전개가 절정에 달한 KBS 2TV ‘아이리스∥’가 차지했고, 2위는 MBC ‘남자가 사랑할 때’(이하 ‘남사’)였다.
그리고 ‘내연모’는 지난 10일 방송에서 5.5%의 시청률로 한 회만에 1.9%포인트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2위를 달렸던 ‘남사’는 시청률이 큰 폭으로 상승, 홀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에 올라섰다. 비슷한 시기에 출발했던 두 작품은 큰 폭의 시청률 격차를 보이게 됐다.

급기야 ‘내연모’는 지난 11일 3회 방송에서 5.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연이은 하락세를 보였다. 본격적인 러브라인의 등장과 더욱 강해진 정치 풍자에도 일어난 시청률 하락이었기에 더욱 놀라운 결과였다. 또한 수목극의 승기는 ‘남사’에게로 돌아간 듯 보였다.
방송 전부터 ‘내연모’는 2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신하균과 로맨틱 코미디에 잘 어울리는 이민정, 김정난-박희순 등의 쟁쟁한 출연진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 뿐 아니라 정치 로맨틱 코미디라는 신선한 장르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방송이 시작된 이후에도 네티즌 사이에서 많은 호평이 쏟아졌다. 신하균의 명불허전 연기력과 이민정의 훌륭한 캐릭터 소화력, 촌철살인 정치 풍자가 입소문을 타며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알리는 듯 했다. 스토리 전개도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남녀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개연성 있게 그려진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어떤 이들은 ‘시청률은 신이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래서일까. 쏟아지는 호평과는 달리 ‘내연모’의 시청률 성적표는 5%대라는 안타까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미스터리한 일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내연모’의 완패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이제야 남녀 주인공 사이의 러브라인이 싹트기 시작했으며, 흥미를 끄는 4각관계가 등장했다. 또한 주인공들의 본격적인 위기도 아직 닥치지 않았기 때문에 시청자를 끌어들일 요소는 많이 남아있다.
또한 ‘아이리스∥’의 종영과 함께 새 드라마가 투입되면 수목극 경쟁 판도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위를 달리고 있는 ‘남사’도, 꼴찌의 ‘내연모’도 안심하거나 낙심할 일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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