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남사’ 송승헌, 연애를 글로 배운 바보 같은 남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4.12 08: 06

남자들에게는 거침 없는 카리스마를 내뿜어도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어쩔 줄 몰라 하는 남자가 있다. 7년간 한 여자를 사랑한 것은 물론이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행동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허술한 면모로 오히려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는 배우 송승헌이 연기하는 야수 같은 남자 한태상이 있다. 자신을 밀쳐내려고 하는 서미도(신세경 분)에게 “나랑 살자”, “난 너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라고 돌직구 고백을 할 때는 상남자다. 하지만 알고 보면 순정마초가 따로 없다.
지난 11일 방송된 4회는 여자를 모르는 보기 드문 순정파 태상의 매력이 폭발했다. 바로 태상과 미도가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했기 때문. 이 과정에서 거칠면서 귀여운 남자 태상의 진면모가 드러났다.

태상은 39살이다. 그런데 ‘모태 솔로’다. 귀여운 구석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우유 없이는 매운 음식을 입에도 못 대지만 미도 앞에서는 꾸역꾸역 먹느라 땀을 흘린다. 여자들이 후진하는 모습에 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카레이서들이 할 만한 후진 실력을 보여주며 해맑게 웃는다. 이 모습을 보는 미도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들의 행동을 혼자 검색하고 꼼꼼히 숙지하기까지 한다. 사랑하는 미도의 손도 제대로 못 잡는 답답한 남자이지만 그래서 사랑스러운 남자다. 여성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이런 남자가 또 어디 없나,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된다. 
김인영 작가는 태상을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인물로 그리고 있다. 캐릭터 자체가 멋있을 수밖에 없지만 이를 소화하는 송승헌의 힘도 무시하지 못한다.
송승헌은 글에 적힌 태상을 극도로 멋있게 표현하고 있다. 오죽하면 송승헌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데뷔 이후 줄곧 꽃미남 배우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그의 매력이 응축돼서 표현되는 이번 드라마 같은 작품을 많이 만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아직 4회 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거칠지만 연애를 글로 배운 남자 태상은 송승헌에게 적임자라는 평가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인생의 한순간 뜨거운 열풍에 휩싸인 남녀의 사랑을 그린 정통멜로드라마다. 현재 이 드라마는 태상과 미도의 행복하지만 불안한 사랑이 그려지고 있다. 연애를 글로 배운 남자 태상과 점점 이 남자에게 빠져드는 여자 미도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점차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송승헌과 신세경의 조합이 날이 갈수록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본격적인 치정멜로를 그리지 않고도 몰입도 높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남자가 사랑할 때'가 앞으로 얼마나 흡인력 있는 전개를 보여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