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아네우리 로드리게스(26)가 첫선을 보인다.
릭 밴덴헐크(28)와 함께 올 시즌 삼성의 외국인 원투 펀치로 기대를 모으는 로드리게스는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정규시즌 데뷔전을 치른다.
로드리게스는 시범경기와 2군 경기를 포함해 세 차례 등판했으나 기대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 안팎을 기록하며 합격점에 가깝다. 하지만 컨트롤 및 주자 견제 능력에서는 물음표를 떼지 못했다.

컨디션 난조로 뒤늦게 1군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류중일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류 감독은 로드리게스에 대한 물음에 "12일 경기를 한 번 보라"고 대답했다. 야구는 결과를 가지고 따지는 스포츠이기에 로드리게스의 첫 등판을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의미였다.
넥센은 발야구 군단이다. 지난해 179도루를 성공시키며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이 베이스를 훔쳤다. 성공률도 71.3%로 높았다. 로드리게스의 주자 견제 능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적응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로드리게스는 "한국 타자들은 정말 공격적이다. 컨택 능력도 뛰어나고 상대 투수들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는 것 같다. 코너워크를 잘 해야 하고 땅볼을 많이 유도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힌 적이 있다. 또한 "몸과 마음 모두 시즌에 맞춰 준비했다. 나머지는 하늘에 달려 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동안 투구 자세 교정과 비디오 분석을 통해 국내 타자들의 성향 파악에 주력했던 그가 첫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삼성은 5일 대구 NC전 이후 5연승을 질주 중이다. 선발 투수의 호투 못지 않게 타선의 활약이 컸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는 NC와 한화와의 대결이었지만 타격감이 향상된 건 분명한 사실이다. '순둥이' 로드리게스의 첫 승 달성을 위해 화끈한 공격 지원을 펼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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