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적' 이적생 잠실 맞짱, 승자는 누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4.12 10: 26

지난해 6월과 11월 선수가 오갔다. 하나는 트레이드고 하나는 프리에이전트(FA) 영입과 보상선수제를 통해 선수들이 오갔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첫 3연전은 소속팀을 옮긴 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두산과 롯데는 12일부터 14일까지 잠실구장에서 3연전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월과 3월 일본 미야자키와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연습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시범경기에서는 맞대결한 전적이 없는 두산과 롯데에서 지켜볼 만한 부분은 바로 이적생들의 활약이다. 두산에서는 FA 재취득으로 복귀한 홍성흔(36)이 있고 롯데는 포수 용덕한(32)과 우완 김승회(32)가 있다.
2012년 6월 17일 롯데는 주전 강민호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줄 백업 포수를 찾다가 두산에서 용덕한을 데려왔다. 반대급부로 이적한 선수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출신 우완 김명성(24). 전지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명성이 아직 제구 보완을 위해 2군에 있는 가운데 용덕한은 지난 4일 강민호가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1군 말소된 가운데 정포수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즌이 끝난 뒤 두산은 중심타선 강화와 라커룸 리더를 데려온다는 이유로 FA 자격을 재취득한 홍성흔을 복귀시켰다. 그리고 롯데는 보상선수로 야수를 지명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지난해 두산 5선발로 내실있는 활약을 펼쳤던 김승회를 데려왔다. 앞서 김주찬(KIA)까지 이적해 타선 약화가 예상되었으나 이를 보상선수 김승회, 홍성민을 통해 투수진 보강으로 상쇄한다는 롯데의 비시즌 전략이었다.
일단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홍성흔의 잠실 롯데전 활약이다. 롯데에서의 4시즌 동안 홍성흔은 통산 3할3푼 59홈런 321타점을 올렸고 덕아웃에서는 분위기메이커를 자처하며 역대 최고의 FA 이적생으로 이름을 남겼다. 그리고 홍성흔은 데뷔팀의 러브콜을 거절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시즌 초반 홍성흔의 성적은 9경기 2할4푼1리 1홈런 9타점(11일 현재). 타율이 다소 낮지만 최근 광주 KIA 3연전에서 12타수 4안타(3할3푼3리) 4타점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 당 1타점 씩은 분명 쉽지 않은 기록이다.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차전 결승포를 터뜨리기도 했던 용덕한이 없었더라면 롯데는 비상 체제로 시즌 초반을 보냈을 지 모른다. 6경기 16타수 4안타(2할5푼)를 기록 중인 용덕한이지만 롯데가 그에게 바라는 것은 타격 성적이 아니라 안정된 투수리드. 롯데가 시즌 초반 팀 평균자책점 3.38(3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는 투수와의 대화를 중시하고 함께 맞춰가는 노력을 펼치는 용덕한의 공도 크다.
 
또한 용덕한은 두산 시절 가장 팀 내 전략 이해도와 인사이드워크 능력이 뛰어난 포수로 평가 받았다. 그만큼 두산이 어떤 전략을 펼치는 지, 12일 선발 개릿 올슨 강판 이후 바통을 이어받을 투수들의 장단점을 확실히 파악하고 있다. 덕아웃에서 전력분석원 역할을 하게 될 용덕한의 활약 여부도 지켜볼 만 하다.
아직 시즌 초반 세 경기에서 계투로만 나선 김승회는 3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73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일 사직 KIA전에서 아웃카운트 없이 5실점을 몰아맞은 것이 컸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묵직한 볼 끝을 보여주는 데다 두산 시절 선발로 나오며 체인지업, 포크볼 등 완급조절형 투구에도 재미를 붙인 바 있다. 표적 선발로 출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있다.
이제는 트레이드가 활발해지면서 선수들 사이 ‘복수극’의 성격은 점차 옅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 대신 “내가 어떤 선수인지는 보여주고 싶다”라는 표출의 장으로 변모하는 것이 사실이다. 두산으로 복귀한 홍성흔과 롯데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쓰고 있는 용덕한과 김승회. 이들은 3연전에서 어떤 활약상을 펼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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