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점점 태블릿 PC로 대체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의 변하지 않는 정책이 한 가지 있다.
리드앤라이트 외신은 12일 “MS가 최소 2014년까지는 다른 운영체제용 오피스를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MS 전문가 마리 조 폴리는 “MS의 로드맵에 애플 iOS용 오피스는 거의 2년 뒤에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적어도 2014년 가을 이후다. 안드로이드용 오피스도 비슷한 시기로 예상됐다.

대부분의 컴퓨터가 윈도우를 운영체제로 사용했기 때문에, 그 동안 MS는 오피스를 다른 운영체제와 호환시키는 문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MS의 윈도우 외에도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 운영체제가 다양해졌는데도, MS는 여전히 ‘오피스’를 윈도우 전용으로 유지하고 싶어한다.
MS의 자존심 외에도 좀 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외신은 MS가 애플용 오피스를 출시하지 않는 이유로 4가지를 꼽았다.
▲먼저, 애플의 수수료다. 애플용 앱은 무조건 애플에 30% 수수료를 줘야 한다. 이 때문에 오피스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므로, MS는 이 비율을 협상하고 싶어한다.
▲또 오피스의 적정가격을 설정하는 것도 문제다. 이미 애플에는 아이워크(iWork)라는 유사한 어플이 10달러(약 1만 1300원)에 공급되고 있다. 아무리 오피스의 사용성이 인정받은 상황이라고 해도, 10달러 이상의 가격은 받을 수 없다. 또 델이나 레노보에는 기본 프로그램으로 제공하는 대신 가격을 낮춰 공급하기도 했지만, 애플에는 이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외에도 터치방식으로만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성을 개선해야하고, MS의 자체 태블릿인 서피스의 경쟁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문제 때문에 MS 내부에서도 찬반 여론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다른 운영체제용 오피스에 대한 수요는 높고, 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 또한 높다.
PC시장 추세가 태블릿 등 모바일과 터치 기반의 기기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MS가 오피스를 윈도우 전용으로 얼마나 유지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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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용 MS 오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