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 공통어는 여전히 없지만 만국 공통 콘텐츠는 있다. 지구촌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방송-통신의 기술력이 빚어낸 결과다. 대표적인 콘텐츠가 스포츠다.
스포츠 콘텐츠를 이용한 기업들의 글로벌 마케팅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런데 근래 들어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에 유달리 집중하고 있는 업계가 있다. 바로 항공사들이다.
외국 항공사들이 글로벌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만국 공통 스포츠 축구, 그것도 세계 축구인의 로망인 유로 축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 리버풀(Liverpool)을, 카타르항공이 FC 바르셀로나를, 에미레이트항공이 레알 마드리드를 후원하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축구선수 박지성이 뛰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를 아예 소유하고 있다.
지난 해 인도네시아 국영항공사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영국의 명문 축구클럽 리버풀(Liverpool)과 '글로벌 공식 항공사(Global Official Airline)'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두 브랜드의 파트너십으로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리버풀 홈경기장의 홍보공간서 경기당 30초간 총 12회의 LED 프로모션을 내보내고 있다.
이안 에어(Ian Ayre) 리버풀 대표는 "리버풀 축구 클럽은 거대한 국제적인 추종자(huge international following)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인도네시아의 빠른 경제 성장에 기반해 다양한 분야에서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밀샤 사타르(Emirsyah Satar)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회장 또한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가진 리버풀과 이번 제휴로 국제 시장에서 큰 홍보효과(great exposure)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카타르항공은 FC 바르셀로나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체결했다. 그 동안 유니세프만 고집해왔던 FC 바르셀로나로서는 처음으로 2013/14 시즌부터 유니폼에 카타르항공 로고를 부착한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2013년 7월 1일부터 계약이 시작된다.
아크바르 알 바커는 카타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체결은 기존의 제휴 관계와는 차별화된 세계 최고의 축구 팀과 세계 최고의 항공사 간의 특별한 제휴 관계가 될 것"이라며 "본 체결을 통해 카타르항공과 FC 바르셀로나 양측 모두 세계 무대에서 브랜드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산드로 로셀(Sandro Rosell)FC 바르셀로나 회장은 "세계적인 기업인 카타르항공과 제휴 관계를 시작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뛰어난 조직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번 스폰서 계약은 클럽은 물론 바르셀로나 시 그리고 스페인 모두에 큰 도움이 되는 계약"이라고 말했다.
에미레이트항공도 2012년 부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스폰서십 계약을 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향후 다섯 시즌 동안 매년 5백만 유로(약 77억 원)를 지원 받게 된다.
에미레이트항공은 레알 마드리드의 전용 구장과 훈련시설, 마드리드 시티 전역 등지를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권리를 갖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후원사이기도 한 에미레이트항공은 이미 아스날, 함부르크SV, 파리생제르망, AC 밀란 등 유럽 각국 명문 클럽과 스폰서십을 맺은 것으로 유명하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에미레이트 항공은 레알 마드리드의 비전과 이를 향한 노력과 헌신 등을 이해하고 실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며 기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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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에어(Ian Ayre) 리버풀 대표(왼쪽)와 에밀샤 사타르(Emirsyah Satar)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대표의 파트너십 협약식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