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드롭존? 내가 선수라도 10초면 깬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4.12 12: 18

일단 입담대결에서는 유재학(50, 울산 모비스) 감독이 완승을 거뒀다.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미디어데이가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가 맞붙는 챔프전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1차전을 치른다.
결전을 앞둔 양 팀의 수장 서울 SK 문경은 감독과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자존심싸움을 펼쳤다. 문경은 감독은 전자랜드시절 유재학 감독 밑에서 선수로 뛰었다. 하지만 이제는 동등한 감독입장으로 나란히 단상에 섰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문 감독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는 “SK는 정규리그 1위를 팀웍과 선수들의 자신감으로 달성했다. 4강에서 다소 경기력이 안 나와 힘들었다. 정규리그 우승의 분위기와 자신감으로 챔프전에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맞선 유 감독은 “시즌 전에 목표가 우승이라고 말씀드렸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목표는 우승이다. 선수들의 목표의식을 믿고 있다”고 맞받았다.
유재학 감독은 통산 4회 챔프전에 올라 2회 우승을 자랑한다. 반면 문경은 감독은 갓 대행딱지를 뗀 초짜다. 정규리그 순위에 상관없이 관록에서 앞선 유재학 감독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문경은 감독은 “유재학 감독님과 챔프전을 치러 영광이다. 엄청난 큰 무대에 오랜만에 제가 배웠던 스승과 치르게 됐다. 설레고 기대된다. 제자로서 한 번 스승님에게 도전해보겠다”고 당차게 선언했다.
모비스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유재학 감독은 “이겨봐야 본전이다. 지면 자존심 상한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후배가 우승한다면 상처가 조금은 덜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입담대결이 본격화되자 본심도 드러났다. 특히 SK 비장의 무기 드롭존이야기가 나오자 유재학 감독은 씩 웃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만 통하는 농구다. 내가 선수로 뛰어도 10초면 깬다”고 평가절하했다.
스승의 강수에 제자 문경은 감독은 차마 대응하지 못했다. 그는 “모비스는 딱히 약점이 없다. 그래도 우리도 자신 있다”고 맞섰다.
일단 입담대결에서는 스승 유재학 감독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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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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