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4, 인천시청)이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박태환 전담팀은 12일 서울 강남에서 간담회를 갖고 세계선수권 출전을 포기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태환 전담팀 손석배 팀장은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현재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했고 마이클 볼 코치, 박태근 코치와 고민 끝에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학원을 다니며 수영을 병행하고 있는 박태환은 지난 겨울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박태환은 오는 7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을 놓고 고민을 했다.

볼 코치는 박태환의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낸 바 있다. 훈련 기간이 짧아 정상적인 능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박태환은 의지가 강했다. 국내에서도 강도높은 훈련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만 잘 한다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 이었다.
박태환이 출전을 포기한 제 15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7월19일 부터 8월4일까지 열린다.
2008 베이징올림픽서 금메달을 따낸 뒤 2009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부진했던 박태환은 2011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박태환은 현재 고군분투 하고 있다. 특히 대한수영연맹의 포상금 미지급을 시작으로 홈쇼핑 출연 논란 등 힘겨웠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딴 박태환에게 포상금 5000만 원을 지급해야 할 수영연맹의 처사가 늦어지면서 불거진 논란은 박태환을 외적으로 힘들게 했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서도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지난 2011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04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박태환은 당시 결승에서 1번 레인에 배정되며 우려를 샀지만 불리함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획득,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바 있다.
손석배 팀장은 "우선 박태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천 아시안게임이다. 따라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그렇기 때문에 동아 수영대회 출전도 크게 고민하지 않고 있다"면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인천시청에 입단하며 새로운 출발을 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해 아시안게임서의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것이 현재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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