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 4’(이하 ‘우결’) 제작진이 반복되는 거짓말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자충수를 두고 있다.
12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광희와 선화는 지난 10일 ‘우결’의 마지막 녹화를 마친 상태. 이들은 오는 20일 이별 방송을 갖고 8개월간의 가상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 그동안 큰 사랑을 받은 두 사람의 하차는 아쉽다. 하지만 제작진의 미흡한 대처로 초래된 잡음 많았던 하차 과정은 씁쓸함을 남긴다.
앞서 ‘우결’은 지난 달 말 광희와 선화의 하차 소식이 전해졌다. 제작진은 두 사람의 하차는 ‘사실무근’이라는 강력한 표현을 써가며 잡아뗐다. 하지만 제작진의 강도 높은 해명은 두 사람의 하차가 공식화되면서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제작진의 해명대로 두 사람의 잔류에 마지막까지 희망을 걸었던 팬들의 실망감과 배신감은 이뤄 말할 수 없을 터다.

제작진의 거짓말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 이준과 오연서가 진정성 논란으로 하차하는 과정에서도 하차가 아니라고 극구 우겼다. 두 사람은 프로그램을 떠났다. 기존 커플의 하차와 새로운 커플의 투입을 두고 벌어지는 이 같은 실랑이는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이유가 되고 있다.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복되는 거짓말을 하는 제작진에 대한 성토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양치기 소년' 제작진으로 인해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감이 쌓였기 때문. ‘우결’은 비록 가상결혼이지만 대본 없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출연진의 변화와 같은 가장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 덮어놓고 숨기려고 한다. 제작진의 반복되는 거짓말은 프로그램의 인기를 잡아먹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커플의 투입과 하차 과정은 요란스럽지만 시청자들이 꾸준히 보는 인기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뜻이다. '우결'은 장수 프로그램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내실을 다질 시간이 필요할 때다. 때문에 불필요한 거짓말로 시청자들의 신용을 걷어차버리는 제작진의 행보는 아쉽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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