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난투극에도 숨기지 못한 '해바라기씨 사랑'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4.12 15: 34

LA 다저스 좌완 류현진(26)이 미국진출 후 첫 벤치 클리어링을 경험했다.
LA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샌디에이고와 일전을 벌였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선 두 팀은 6회 선발인 잭 그레인키가 카를로스 켄틴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면서 감정이 폭발했다.
LA가 2-1로 앞선 6회 수비에서 그레인키는 샌디에이고 카를로스 켄틴을 공으로 맞혔다. 어깨에 공을 맞은 켄틴은 격분해 말릴 새도 없이 마운드로 돌진해 그레인키를 밀어 넘어뜨렸다. 곧이어 양 팀 선수들은 격렬한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류현진 역시 선수들과 함께 마운드로 달려 나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벤치 클리어링에서 나가지 않으면 구단 자체적으로 벌금을 매기는 등 팀워크를 가장 강조한다. 예외가 되는 건 다음 날 선발등판이 예정된 투수 정도다.
류현진은 흥분한 맷 켐프 옆에서 상대 선수들을 주시하는 등 분위기를 살폈다. 선수들이 엉킬 때는 켐프를 떼어내는 등 말리는 모습도 보여줬다. 류현진의 체구는 메이저리거들 사이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난투극 끝에 그레인키와 켄틴을 포함, 모두 4명이 퇴장을 당했고 경기는 재개됐다. 이후 카메라가 잡은 LA 더그아웃에서 류현진이 슬그머니 왼쪽 호주머니에 있던 해바라기씨를 꺼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최근 류현진은 해바라기씨를 즐겨 먹고 있다.
한편 경기는 LA의 3-2 승리로 끝났다. 그레인키가 벤치 클리어링 도중 왼쪽 쇄골 골절상을 입으면서 류현진은 당분간 2선발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류현진은 14일 오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시즌 세 번째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