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밸런스는 좋아졌다. 그러나 곧바로 뒷문에 놓기는 무리가 있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새 마무리 홍상삼(23)의 순조로운 복귀 연착륙을 기대했다. 당장 마무리를 맡기기보다 얼마 동안은 듀얼 마무리 체제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12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지난 11일 KIA전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홍상삼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해 22홀드(3위)를 올리며 선발 유망주에서 일약 주축 셋업맨으로 우뚝 선 홍상삼. 두산은 그에 대한 기대감 속 지난 시즌 35세이브(2위)를 올린 스캇 프록터(샌프란시스코)와의 재계약 대신 새 마무리로 홍상삼을 점찍었다.

그러나 홍상삼은 지난해 12월 자율훈련 도중 오른발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에서도 중도 탈락하고 말았다.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에도 막판에야 합류한 홍상삼은 시범경기에서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2군에서 시즌 개막을 맞다 지난 11일 1군 광주 원정지에 합류해 당일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투를 선보였다.
점수 차가 큰 상태에서 등판인 만큼 홍상삼의 11일 삼자범퇴투는 경기 감각 조율 성격이 짙었다. 시범경기 당시와 현재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투구 밸런스가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아직 마무리를 맡기기는 힘들다”라고 답했다. 현재 두산은 셋업맨 후보였던 정재훈과 이재우가 각각 셋업맨과 마무리를 맡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따라서 두 베테랑이 번갈아 뒷문을 지키는 모습이 한동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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