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안방 첫 승과 첫 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출격했던 아담 윌크(26, NC)가 동료들의 실수와 보크 판정에 힘을 쓰지 못했다. 시즌 첫 승의 기회도 날아갔다.
아담은 1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6⅔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5실점(4자책점)했다.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지 않은 내용으로 경기를 마쳤다. 팀 타선의 지원도 받지 못하며 마운드에서 외롭게 싸웠다.
출발부터 썩 좋지 않았다. 1회 선두 정근우의 중전안타, 이명기의 희생번트, 그리고 정근우의 도루로 3루를 허용한 아담은 2사 후 한동민에게 던진 141㎞짜리 직구가 높게 몰리며 우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아담의 시즌 첫 피홈런이었다.

그 후로는 실책성 수비와 아담을 괴롭혔다. 3회 1사에서 정근우의 타구가 좌중간 방향으로 높게 뜨며 펜스 앞까지 갔다. 이때 좌익수 조평호의 타구 판단이 아쉬움을 남겼고 공은 펜스를 맞고 떨어지며 2루타로 연결됐다.
이후 2사 3루에서 최정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준 아담은 한동민의 타석 때 경기 첫 보크를 범했다.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최정을 보며 1루에 견제구를 던졌으나 심판진은 아담의 자유족이 홈을 향한 상태에서 1루 견제를 시도했다며 보크를 선언했다. 비록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심리적으로 영향이 있을 법했다.
4회 실점 과정도 아쉬웠다. 1사 후 박재상의 좌익수 방면 뜬공 때 조평호가 낙구 지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떨어뜨리며 실책을 범했다. 두 번째 보크는 그 다음 타자인 박진만의 타석 때 나왔다. 투구 동작서 박재상의 도루 시도를 본 아담은 다시 1루로 견제구를 던졌으나 3회와 똑같은 이유로 보크 판정을 받았다. 아담은 자신이 발을 딛은 곳을 지적하며 억울해했고 NC 코칭스태프 역시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아담은 이후 조인성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이 4점으로 늘어났다. 5회에는 2사 후 이명기의 내야안타에 이어 최정에게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맞고 1점을 더 줬다. 6회를 깔끔하게 틀어막은 아담이라 경기 중반 나온 보크는 더 아쉬움이 컸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조인성 임훈을 처리한 아담은 이민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skullboy@osen.co.kr
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