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첫 걸음임을 생각하면 고무적인 부분이 더 많았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을 승리로 장식한 ‘에이스’ 윤희상(28, SK)이 팀에 공헌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윤희상은 1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점)했다. 비록 6회 들어 공에 힘이 떨어지며 고전해 더 이상의 이닝은 소화하지 못했지만 팀 승리의 발판을 놓기에는 충분한 모습이었다. 앞으로는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내보이며 기분 좋은 승리도 따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였고 대부분의 직구가 130㎞대 후반에서 140㎞대 초반에 형성됐다. 한창 좋을 때의 구속은 아니었다. 그러나 코너웍이 비교적 잘 됐고 비장의 무기인 포크볼의 위력은 여전했다. 체력적인 부분만 좀 더 가다듬는다면 지난해 활약상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경기장을 감싸돌았다.

윤희상은 경기 후 “등판 전에 긴장되고 떨렸는데 행복한 떨림이었다”라고 웃으며 시즌 첫 등판에 대한 기쁨과 설렘을 표현했다. 이어 윤희상은 “직구와 포크볼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고 팔 상태는 양호하다”라고 경기를 돌아본 뒤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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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