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기는 아니었다. 홈 팀은 외국인 선발 투수의 갑작스러운 강판으로 인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원정팀도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추격을 허용한 끝에 연장까지 돌입하고도 자웅을 가리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산과 롯데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첫 맞대결에서 정규이닝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9개 구단 가운데 첫 무승부 기록이자 시즌 최장 시간(5시간 7분) 경기다. 두산의 시즌 전적은 6승 1무 4패(12일 현재)로 공동 4위에서 단독 6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롯데는 무승부 덕택에 시즌 전적 5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 1회초 롯데는 김문호의 몸에 맞는 볼과 전준우의 볼넷 등으로 2사 1,3루를 만들었고 베테랑 장성호는 상대 선발 올슨의 3구 째를 받아쳤다. 이는 2-유 간을 뚫는 선취 1타점 중전 안타로 이어졌다. 올슨은 후속 황재균 타석에서 갑작스레 고통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유희관에게 넘겼고 유희관은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초 롯데는 1사 후 조성환의 3루 내야안타와 손아섭의 우중간 안타로 1,3루를 만든 뒤 전준우의 유격수 땅볼로 2-0 한 점을 달아났다. 그러자 두산은 4회말 2사 후 오재원의 볼넷과 2루 도루에 이은 허경민의 1타점 좌전 안타로 1-2로 쫓아갔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동점에는 실패했다.
6회초 롯데 공격. 롯데는 선두타자 장성호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무사 2루를 만든 뒤 황재균의 2루 땅볼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박종윤은 상대 네 번째 투수 이혜천의 공을 끌어당겨 1타점 우전 안타로 연결하며 3-1 달아나는 점수를 올렸다. 끌려가던 두산에게 8회말 기회가 왔다.

선두타자 김현수의 중전 안타에 이은 김동주의 볼넷으로 무사 1,2루가 된 순간. 롯데에서 두산으로 FA 재이적한 홍성흔은 투수 김사율의 공을 그대로 공략해 1타점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2-3 추격점을 올렸다. 그대로 이어진 무사 1,2루 찬스. 그러나 포수 용덕한이 득달같은 2루 견제로 2루 주자 김동주의 횡사를 이끌었다. 무사 1,2루가 1사 1루가 되었으나 오재원은 적절히 밀어치며 좌전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전 타석까지 3타수 3안타를 기록한 허경민에게 기회가 왔다. 여기에 투수 김사율의 폭투가 나오며 주자가 한 루씩 진루, 2,3루가 되었다. 허경민의 타구는 홍성흔을 홈으로 이끈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되었다. 3-3 동점이 된 순간이다.
양의지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롯데는 두산 출신 우완 김승회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김승회는 손시헌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이끌며 역전은 막았다. 결국 양 팀은 9회까지 자웅을 가리지 못하고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 돌입과 함께 두산은 사이드암 오현택, 롯데는 김승회가 좋은 투구 내용을 펼치며 팽팽한 양상을 이어갔다.
11회말 두산 공격 1사 후 양의지가 볼넷 출루했다. 손시헌의 중견수 뜬공 때 1루 대주자 고영민은 2루로 태그업 성공하며 2사 2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롯데는 이종욱을 고의 볼넷으로 거른 뒤 좌완 이명우를 투입해 좌타자 오현근과의 대결을 꾀했다. 오현근의 타구는 투수 이명우의 키를 넘었고 2루수 조성환이 캐치를 노렸으나 공이 흘렀다. 타자주자까지 모두 출루하며 2사 만루가 되었다.
김현수 타석. 그러나 김현수는 초구를 성급하게 건드리며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12회말 1사 후 두산은 홍성흔의 좌중간 안타와 오재원의 볼넷으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뒤를 이은 허경민의 2루 땅볼 때 주자가 모두 진루해 2사 2,3루가 된 순간. 백업 포수 최재훈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양 팀은 13일 선발로 각각 김상현(두산)과 크리스 옥스프링(롯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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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