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은 진다'...포항 vs 경남, 유이한 무패행진은 없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4.13 06: 59

K리그 클래식 유이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와 경남 FC가 정면 충돌한다.
포항과 경남은 13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클래식 14개팀 가운데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는 유이한 팀이 있다. 외국인 선수 없이 '신토불이 축구'를 천명한 포항과 시도민구단의 한계를 딛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경남이다.

포항은 최근 가장 잘 나가는 팀으로 불린다. 리그에서는 3승 2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로 눈을 돌려도 1승 3무를 기록하고 있다. 도합 9경기 연속 무패행진의 거침없는 상승세다.
비결은 탄탄한 조직력에서 나오는 공수의 안정이다. '포항셀로나', '스틸타카'라는 기분 좋은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포항'만의 패스 플레이가 강점이다. 클래식 최다득점(10골)과 최소실점(4골)만으로도 잘나가는 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관건은 체력이다. 리그와 ACL을 병행하면서 사흘에 한 번 꼴로 경기를 치르다 보니 매 경기 100%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해결책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지만 종종 결정력과 수비 집중력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난 2011년 11월 5일을 기점으로 경남 원정길에서 4연승을 거뒀다. ACL을 포함해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가동하고 있는 황진성(3골 2도움)이 경남 격파의 선봉에 선다.
이에 맞서는 경남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오프 시즌 주축 선수들을 내주는 아픔을 겪었지만 도리어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이 똘똘 뭉쳐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포항과 함께 유이하게 무패행진(1승 4무)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세르비아 삼총사가 공격 미드필드 수비의 핵을 이룬다. 단연 돋보이는 이는 '세르비아 지단' 보산치치. FC 서울전서 환상적인 2골을 터트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슈팅, 날카로운 침투 패스, 화려한 개인기까지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선보인다.
191cm의 장신 수비수 스레텐도 최소실점(4골)의 일등공신 노릇을 하며 부상으로 빠져 있는 루크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뒤늦게 합류한 측면 공격수 부발로도 한국 무대에 연착륙하며 예열을 마쳤다.
국내파의 발끝도 주목해야 한다. 2골을 기록 중인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재안과 '경남의 아들' 김인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김형범, 부상에서 돌아온 '레드불' 정성민도 호시탐탐 포항의 골문을 노리고 있다.
동기부여도 명확하다. 포항은 지난 시즌 FA컵 우승 문턱에서 주저않게 했던 팀이다. 준우승을 일궜지만 가슴 한편에 남아있는 아쉬움을 곱씹으며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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