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명의 노장 주희정과 박상오, 11년만에 챔프전에 오른 SK의 숨은 공로자 될까?.
정규리그 1위 SK와 2위 모비스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7전4선승제 일정으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맞붙는다. 치열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는 두팀이 만났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최고 성적을 거둔 SK는 신예들의 활약이 크다. 초보 감독인 문경은 감독을 시작으로 김선형, 최부경 등 신인급 선수들이 큰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필요하다. 바로 주희정과 박상오가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 식스맨으로 변신한 주희정은 SK의 핵심이었다. 김선형의 기량이 발전하면서 팀 사정상 중요한 순간에 투입된다. 빠른발을 가진 주희정은 압박 수비 능력과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2000-2001시즌 MVP를 받은 것이 오래됐기는 하지만 분명 여전히 세트 오펜스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주희정의 능력은 이미 지난 4강 플레이오프서도 발휘됐다. 김선형이 흔들리는 사이 투입된 주희정은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양동근과 김시래가 버티고 있는 모비스를 상대하려면 주희정의 활약은 분명히 필요하다. 노장이지만 그가 해야 할 몫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주희정은 항상 팀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내가 아닌 우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4강 플레이오프서도 팀이 흔들릴 때 주장인 이현준과 함께 분위기를 다잡았다. 예전의 기량은 아니지만 주희정이 챔프전에서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올 시즌 새롭게 SK에 입단한 박상오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센터 출신인 박상오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해야할 임무는 확실히 해내고 있다. 박상오는 2010-2011시즌 부산 KT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정규리그 MVP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박상오는 챔프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에 그가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KT에서 연봉을 놓고 이견을 보이다 미아가 될 상황이었던 그는 SK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확실한 중거리 슈터가 없는 SK에서 박상오가 던지는 슈팅은 분명 숨통을 틔울 수 있는 경기력이다.
특히 박상오는 모비스를 상대로 수비에서 활약을 펼쳐야 한다. 상대적으로 모비스에 비해 높이가 낮은 SK에서 박상오는 3-2 드롭존의 중심으로 활약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장신인 애런 헤인즈가 골밑에 서게 되면 박상오는 가장 앞선에서 상대의 가드진을 압박해야 한다. 이미 모비스를 상대로 자신의 능력을 보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주희정과 박상오 단둘이 활약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기존 선수들 외에도 두 노장의 활약이 절실하다. 모비스에 비해 응집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SK가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는 둘에 달려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