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박태환, 정상위한 포기는 없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4.13 06: 59

일단 눈앞의 대회는 포기했다. 고군분투가 이어지겠지만 미래에 대한 포기는 없다.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4, 인천시청)이 다시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박태환 전담팀은 12일 서울 강남에서 간담회를 갖고 세계선수권 출전을 포기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태환 전담팀 손석배 팀장은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현재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했고 마이클 볼 코치, 박태근 코치와 고민 끝에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학원을 다니며 수영을 병행하고 있는 박태환은 지난 겨울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한 바 있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 포기와 함께 현재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단국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며 학업과 수영을 병행하는 박태환은 학기가 끝나면 오는 7월 초 호주로 건너가 다시 전지훈련을 한다.
박태환이 호주로 가는 이유는 분명하다. 국내에서 훈련하는데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50m 레인을 가진 곳은 7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박태환이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훈련을 이어갔지만 원하는 만큼은 훈련을 하지 못해 자연스레 기록이 떨어졌다.
지난 1월 중순부터 6주 동안 호주 브리즈번에서 볼 코치의 지도를 받았던 박태환은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당시 기록이 나쁘지 않았다. 따라서 박태환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훈련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볼 코치는 박태환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포기를 종용했다. 볼 코치는 현 상황에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느니 인천아시안게임에 집중하는 것이 낫겠다고 조언했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볼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불참을 결정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자신에게 주어진 불리한 여건을 타파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 학업도 잠시 중단할 계획이다. 어떻게든 방법을 만들어 훈련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다. 학구열이 높은 박태환이지만 그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수영이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10월 인천에서 열릴 전국체전에는 인천 대표로 출전, 국내에서 올해 첫 실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외의 대회 출전은 볼 코치가 결정할 예정이다.
결국 박태환이 다시 기회를 잡으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고군분투 하고 있는 박태환의 앞 길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박태환과 새로운 전담팀의 목표가 더욱 절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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